[최연재의 AI 美스토리] 앤트로픽이 흔든 AI 판…'안전'과 '대체'로 재편되는 시장

  • 법률 업무 자동화 도구 공개에 소프트웨어·금융 관련 종목 일제히 하락

  • 고부가가치 전문직 영역에 AI 침투 "이미 현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인공지능(AI) 시장이 재편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기술 성능과 자본력 중심으로 전개되던 인공지능 경쟁이 ‘안전한 AI’와 ‘산업 대체’라는 새로운 축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변화는 AI 업계에 국한되지 않고 소프트웨어와 금융 등 기존 산업 전반으로 충격을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외신은 최근 AI 경쟁에서 모델 성능보다 어느 산업까지 실제로 대체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이 얼마나 안전하게 통제되는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AI가 생산성 향상 도구를 넘어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직접 흔들기 시작하면서, 시장의 평가 기준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앤트로픽 신기술에 흔들린 글로벌 증시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앤트로픽이 공개한 법률 업무 자동화 도구를 계기로 글로벌 소프트웨어와 금융 관련 주식이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나스닥100 지수는 하루 만에 1퍼센트 넘게 떨어졌고, 법률 데이터 서비스 기업과 핀테크, 대체투자 업종까지 매도세가 확산됐습니다.

블룸버그는 “앤트로픽의 신규 툴은 단순한 기능 개선이 아니라, 고부가가치 전문직 영역까지 AI가 침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보도했습니다. 법률 문서 검토와 리서치, 계약 분석 등 기존에 사람 중심으로 운영되던 업무가 자동화될 경우, 관련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경쟁력이 구조적으로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는 설명입니다.
 
‘안전한 AI’가 경쟁력이 된 이유
이 같은 시장 반응은 앤트로픽이 그동안 강조해온 ‘안전한 AI’ 전략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앤트로픽은 AI 헌법을 기반으로 한 가드레일 설정과 위험 관리 체계를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워 왔습니다.

외신은 이러한 접근이 규제 리스크를 우려하는 기업 고객과 기관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제공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성능이 뛰어난 AI보다, 실제 업무에 적용했을 때 통제가 가능한 AI가 선택 받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입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연합뉴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오픈AI의 인재 영입, 전략 변화 신호
이 흐름은 인재 전쟁에서도 확인됩니다. 블룸버그는 현지 시각 3일 오픈AI가 앤트로픽 출신의 안전 전문가 딜런 스칸디나로를 리스크 관리 책임자로 영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연봉은 약 8억원(55만5000달러)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오픈AI가 경쟁사의 핵심 안전 인력을 영입함으로써, 기술 경쟁을 넘어 AI 안전성과 통제 능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에 나섰다고 해석했습니다. 강력한 차세대 모델 출시를 앞두고 규제와 사회적 논란을 사전에 관리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만딥 싱 애널리스트는 “앤트로픽이 강점을 보여온 AI 헌법과 가드레일 구축 능력은 기업 신뢰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오픈AI의 이번 인력 영입은 안전성 강화를 통해 시장 신뢰를 유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AI 확산, 기존 산업 구조에 균열

주목할 점은 AI 확산이 산업 전반의 역할 분담과 가치 사슬을 재편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인공지능 도입 효과는 반도체, 전력,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확충에 집중돼 왔지만, 최근에는 AI가 실제 업무 영역으로 진입하면서 기존 산업의 구조 자체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법률 서비스와 데이터 분석, 기업용 소프트웨어 등 사람 중심으로 운영돼 온 분야에서 자동화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기존 사업 모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해지고 있습니다. 외신은 이를 두고 “AI 산업이 기술 확산 단계를 넘어, 기존 산업의 재편을 촉발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누가 더 안전하게, 더 빠르게 바꾸는가’
결국 앤트로픽을 중심으로 한 ‘안전한 AI’ 경쟁은 단순한 기술 논쟁이 아니라, 글로벌 산업 구조와 자본 흐름을 바꾸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누가 더 빠르게 산업을 재편할 수 있는지, 동시에 그 과정을 얼마나 안전하게 통제할 수 있는지를 둘러싼 경쟁이 세계 AI 시장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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