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GDP 1위 광둥, 장쑤에 쫓겨… "3년째 성장 목표 미달"

  • 수출은 버텼지만 내수·산업·부동산이 발목

  • 부동산 '제로성장', 건설업 마이너스 전환

  • 2위 장쑤와 격차 2366억 위안… 1위 '흔들'

중국 광둥성 선전시 전경 사진신화통신 251101
중국 광둥성 선전시 전경. [사진=신화통신] 

중국 '개혁·개방 1번지'인 광둥성이 37년 연속 중국 최대 지역 국내총생산(GDP)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성장 동력 약화라는 구조적 한계를 다시 드러냈다. 광둥성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3.9%에 그쳐 중국 전국 평균(약 5%)은 물론,  성(省)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에도 미달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망 등에 따르면 26일 개막한 광둥성 인민대표대회에서 멍판리(孟凡利) 광둥성 성장은 지난해 지역 GDP가 전년 대비 3.9% 증가한 14조5800억 위안(약 3036조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광둥성이 2025년 성장 목표로 제시한 ‘약 5%’보다 낮은 수치로, 이로써 광둥성은 3년 연속 목표치 달성에 실패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광둥성 성장률은 2022년 1.9%, 2023년 4.8%, 2024년 3.5%, 2025년 3.9%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전체 경제가 경기 회복과 정부 부양책에 힘입어 반등하는 가운데서도 광둥성의 회복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딘 모습이다.

수출입은 비교적 선방했다. 광둥성의 지난해 상품 교역액은 전년 대비 4.4% 증가해 전국 증가분의 24.1%를 차지했다.

그러나 내수와 산업 부문의 둔화가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산업생산은 3% 증가에 그쳐 목표치(6%)에 크게 못 미쳤고,  소매판매 증가율도 2.8%로 목표치(5%)를 밑돌았다.

부동산과 건설업의 부진도 뚜렷했다. 광둥성의 부동산업 부가가치는 지난해 ‘제로(0) 성장’에 그치며 GDP 비중이 7%까지 하락했다. 건설업 부가가치는 전년 대비 6.2% 감소하며 마이너스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통적으로 지역 경제를 떠받쳐 온 부동산·건설·관련 제조업의 위축이 광둥성 경제의 하방 압력을 키운 것이다. 

펑펑 광둥성 제도개혁연구소 소장은 연합조보에 “전통 제조업, 특히 부동산 관련 산업이 심각한 압박을 받으며 성장에 제동을 걸고 있다”며 “신흥·미래 산업이 아직 이를 대체할 만큼 충분히 성장하지 못했고, 소득·고용·전망에 대한 불안으로 소비 진작도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2위 경제 대성인 장쑤성과의 격차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장쑤성 정부가 아직 연간 GDP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1~3분기 누적 기준 두 지역간 격차는 2366억 위안에 불과하다. 앞서 마신 장쑤성 상무부성장은 지난해 지역 GDP가 14조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멍판리 성장은 이날 연설에서 “광둥성 경제에는 여전히 많은 오래된 문제와 새로운 도전 과제가 존재한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단호히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광둥성은 2026년 성장률 목표를 4.5~5%로 지난해보다 낮게 설정했다. 이는 최근 중국이 논의 중인 국가 성장률 목표치와도 같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2026년 성장 목표를 4.5~5%로 설정할 방침이라고 보도했으며, 이는 1994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광둥성은 향후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 건설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광저우·선전 간 전략적 협력 강화, 광저우~주하이(마카오) 고속철도 착공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멍판리 성장은 “실물 경제와 제조업을 우선시해 전통 산업의 고도화와 신흥 산업 육성을 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중국 지역별 경제성장률을 살펴보면, 베이징과 상하이가 지난해 각각 5.4%씩 성장하며 비교적 선전했으며, 하이난 6.0%, 산둥 5.5%, 저장 5.5%, 충칭 5.3%, 톈진4.8% 등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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