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밀착' 캐나다에 연일 압박..."체계적 자멸"

  • 美, 캐나다에 관세 압박 총공세...카니 "FTA 의도 없다" 반박 속 동맹 균열 부각

사진챗지피티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챗지피티로 생성한 이미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과 관계 강화를 추진하는 캐나다를 향해 연일 강경 발언과 고율 관세 경고를 쏟아내면서 미국과 캐나다의 관계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캐나다는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을 의도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연일 압박을 가하며 미국-캐나다-중국 관계에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중국과의 (무역) 합의는 캐나다에 재앙"이라며 "캐나다가 체계적으로 자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캐나다와 중국 간 무역 합의가 "역사상 최악의 합의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며 캐나다 자동차 산업이 미국 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캐나다가 중국과 협정을 체결하면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캐나다 상품에 즉각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중국이 한때 위대했던 캐나다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며 캐나다가 중국 상품의 '하역항'이 될 수 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도 ABC 방송 '디스 위크'에서 "만약 그들이 자유무역협정을 한다면 (미국이 캐나다에) 100% 관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중국산 저가 상품이 캐나다를 통해 미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캐나다 정부는 즉각 반발에 나섰다. 카니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가 중국과 취한 조치들은 최근 몇 년간의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할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캐나다는 미국·멕시코와의 기존 무역협정에 따라 제3국과 FTA를 체결할 수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고 캐나다 CBC 방송이 전했다.

앞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지난 1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이 "새로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합의 내용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3월부터 캐나다산 유채씨 관세를 84%에서 약 15%로 인하하고, 캐나다는 약 5만 대의 중국산 전기차(EV)에 대해 기존 관세 100%에서 특혜관세율 6.1%를 적용하기로 했다. 또 캐나다인들이 중국에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도록 한다.

한편 중국 관영 성향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사태를 두고 미국 주도 국제 질서에 균열이 드러난 사례라고 진단했다. 캐나다는 미국의 핵심 동맹국임에도 자국 이익을 위해 중국과 협력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매체는 "동맹국은 더 이상 워싱턴과 베이징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시대가 아니다"라며 중견국들의 전략적 자율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카니 총리의 행보가 대미 의존도를 낮추고 무역을 다변화하려는 계산된 선택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오타와 칼턴대의 펜 햄슨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USMCA) 재협상을 앞두고 캐나다가 수용할 수 있는 조건을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이라며 "이 경우 최선의 선택은 무역을 다변화하고 투자자를 찾으며 규칙에 기반한 파트너 연합을 이끄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