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에 지방광역시 '청약통장 엑소더스'...수도권보다 이탈 2배 더 가팔라

서울 도심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도심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주택 청약 시장의 양극화로 지방 광역시의 청약통장 가입 이탈 속도가 수도권보다 2배 이상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비 폭등으로 분양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은 반면, 집값 하락세로 ‘안전 마진’이 사라지자 지방 거주자들이 수도권보다 훨씬 빠르게 청약 시장을 떠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지방 5대 광역시의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471만7560명을 기록했다. 이는 3년 전 514만7495명보다 8.35%나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수도권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1474만461명에서 1414만3410명으로 4.05%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지방의 이탈 속도가 2.1배나 빠르다.
 
핵심 원인은 고분양가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최근 1년 간(2024년 10월~2025년 10월) 5대 광역시 내 민간 아파트의 평(3.3㎡)당 평균 분양가는 36.84% 상승한 대구와 15.58% 오른 부산을 필두로, △대전(14.02%) △울산(7.8%) 등이 모두 크게 뛰었다. 수도권(3.8%)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원자재 값과 인건비 등 건축비 상승분은 전국 공통이지만, 지가가 낮은 지방일수록 전체 분양가에서 건축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분양가 상승 폭이 더 가파르게 오른 영향이다.
 
분양가가 오르는 동안 광역시 아파트 매매가격의 시세가 정체되거나 하락하면서 대기자들이 통장을 유지할 실익을 잃고 청약 해지를 선택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서울 청약 시장은 정반대 흐름을 보이며 역대급 쏠림 현상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12월 서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55.98대 1로, 2022년 1월(144.91대 1) 이후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전국 경쟁률이 6.93대 1(12개월 이동평균 기준)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청약 시장의 양극화가 극단적으로 커진 셈이다.
 
청약 시장의 양극화는 미분양 주택 통계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11월 지역별 미분양 현황을 보면 충남이 전월 대비 45.7%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고 충북(7.4%↑), 인천(5.1%↑), 세종(4.3%↑) 등 외곽 및 비수도권의 공급 적체 현상이 뚜렷했다. 반면 서울(-1.8%), 경기(-7.5%), 등은 미분양이 오히려 감소했다.
 
현장에서는 당분간 지방의 청약통장 이탈세가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대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으로 분양가는 내릴 기미가 없는 데다 매수 심리가 여전히 차갑다”며 “청약통장을 깨서 시중은행의 고금리 예금으로 갈아타거나, 기존 주택의 급매물을 노리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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