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美 종전안 서명 준비돼야 다보스 참석"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과의 종전안 논의가 진전되지 않으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한 소셜미디어(SNS) 질의응답에서 "미국과 안보 보장·번영(전후 경제 재건) 계획안이 서명 준비가 됐을 때 다보스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러시아가 연일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는 만큼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전기·난방시설 등 내부 복구 작업 지휘에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으로 약 절반의 키이우 아파트에 전기·난방 공급이 끊겼고 후속 대응을 돕기 위해 키이우에 남아있다"며 "경제포럼이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선택한 것이지만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전쟁을 끝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조건부 참석' 입장은 종전안과 관련해 미국의 결단만 남았다는 이전 발언과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이를 두고 그린란드 강제 병합 논란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논의가 후순위로 밀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기대가 낮아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주말 미국에 대표단을 파견해 종전안 세부 사항을 논의했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종전의 걸림돌로 젤렌스키 대통령을 지목하는 등 종전안과 관련해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통한 종전안 협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 서기는 지난 19일 미국과 협상을 마친 뒤 자신의 SNS에 "다보스에서 열릴 다음 협의 때 팀 차원의 작업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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