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특혜 의혹' 김병기 "진심으로 죄송" 원내대표직 사퇴(종합)

  • 원내대책회의서 "이재명 정부 걸림돌 되면 안 돼…물러날 것"

  • "국민과의 약속인 민생·개혁법안, 차질 없이 추진되길 바라"

  • 쿠팡 회동 이후 연이어 사생활 논란 제기…해명했지만 역부족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사퇴의사를 밝히며 사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사퇴의사를 밝히며 사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최근 불거진 각종 사생활 의혹들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 이재명 정부 성공을 뒷받침할 민주당 원내대표로서 책무를 흐리게 하면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원내대표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김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연일 계속되는 의혹제기 한복판에 서 있는 한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오늘 민주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본격적인 발언을 시작하기 전 직접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그는 "이 결정은 책임을 회피하고 덜어내는 게 아닌 시시비비를 가린 후 더 큰 책임을 감당하겠다는 저의 의지"라며 "국민 여러분의 더 나은 삶과 더 좋은 나라를 위해 약속한 민생법안과 개혁법안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의 의혹이 확대·증폭되어 사실처럼 소비되고 흥미와 공방의 소재로만 활용되는 현실을 인정하기 어려웠다"며 각종 비위 논란이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로 발언하는 모습도 보였다.

앞서 그는 지난 11일 박대준 전 쿠팡 대표와의 고가 점심 회동 의혹을 시작으로 연이어 사생활 관련 논란들이 불거졌다. 당시 "국회의원으로서 사람을 만났다. 공개 일정이었다"고 해명했지만, 국정감사를 약 한 달 앞둔 시점에 청문회 불참·노동 환경 문제 등이 제기된 쿠팡 관계자와 만남을 가졌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이후 전직 보좌관에 의해 △대한항공을 통한 160만원 상당의 호텔 숙박권 수수 △지역구 내 보라매병원 가족 진료 특혜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장남의 국정원 업무과 예비군 훈련 연기 신청 보좌진에게 떠넘기기 의혹 △배우자의 구의회 업무추진 사적 유용 △차남 취업 청탁 의혹 등이 차례로 폭로되면서 논란은 커졌다.

김 원내대표는 논란이 제기될 때마다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가족 진료 특혜 의혹이나 업무 추진비 사적 유용, 예비군 훈련 연기 신청 떠넘기기 등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며 의혹을 부인했지만, 정치권에서는 꾸준히 관련 논란에 대해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편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가 직무를 수행할 수 없거나 재선출하기 전까지 원내수석부대표가 직무를 대행한다. 이로써 의원총회에서 재선출하는 1개월 간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 대행 체제가 출범하게 됐다. 이후 재선출되는 원내대표의 경우 전임자인 김 원내대표의 잔여임기인 내년 6월까지 활동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gigs2026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