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월 연준 의장에 "바보" 맹공...'심각한 무능' 소송도 시사

  • 네타냐후와 기자회견서 "해임하고 싶다" 압박 수위 높여

연준 개보수 현장 방문한 트럼프와 파월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연준 개보수 현장 방문한 트럼프와 파월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으며 해임 가능성을 시사하고 “심각한 무능”을 이유로 소송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 중 파월 의장을 “바보”라고 부르며 “해임하고 싶다”는 뜻을 다시 한번 강하게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가 훌륭한 상태라고 언급한 뒤, “연준에 바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다”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재임명한 것을 두고 “바이든이 그를 재임명했다. 참 안타깝다.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라며 비난했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자신이 파월 의장을 처음 임명했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은 채 이같이 말했다고 꼬집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본부 건물의 리모델링 비용을 문제 삼으며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작은 건물 몇 채를 개조하는 데 41억 달러(약 5조 8814억원)를 쏟아붓고 있다”며 비용을 부풀려 주장했다. 하지만 실제 개조 비용은 약 25억 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개보수 비용이 “건설 역사상 최고가”라며 자신이 백악관 동관 자리에 짓고 있는 연회장 건설 비용은 “그 금액의 극히 일부에 불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파월 의장을 상대로 심각한 무능, 이른바 ‘심각한 무능 소송’을 제기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나는 그를 해고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이 추진 중인 백악관 연회장 건설에 대해서는 “예산보다 적게 들었고 예정보다 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곧이어 최신 예상 비용이 4억 달러로 두 배 늘어났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직전 발언을 번복했다. 그는 비용 상승의 원인에 대해 “우리가 그 건물에서 취임식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라며 건물 전체에 방탄유리와 드론 방지 지붕 시설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임기가 만료되는 파월 의장의 후임자를 누가 맡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내년 1월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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