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년을 맞은 29일, 전남 무안은 다시 한 번 깊은 슬픔과 애도의 물결에 잠겼다. 참사로부터 1년이 지났지만, 희생자들을 향한 기억과 아픔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었다.
이날 오전 10시 무안국제공항에서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 추모행사가 엄숙한 분위기 속에 거행됐다. 행사에는 김유진 유가족대표를 비롯해 김민석 국무총리, 우원식 국회의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여야 정치권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추모식은 묵념과 헌화, 추도사 순으로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고개를 숙인 채 희생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가슴에 새겼다. 유가족들은 서로의 손을 꼭 잡은 채 눈물을 흘렸고, 현장 곳곳에서는 흐느낌이 이어졌다.
김유진 유가족대표는 추도 발언을 통해 “시간이 지났다고 슬픔이 옅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남은 이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한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며 “정부는 참사의 교훈을 끝까지 되새기며 항공 안전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우원식 국회의장 역시 “이 자리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국가 시스템의 실패를 성찰하는 자리”라며 “국회 차원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과 제도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인사들 또한 여야를 막론하고 ‘기억·책임·재발 방지’라는 공통된 메시지를 내놓으며, 희생자와 유가족 앞에 고개를 숙였다.
한편 무안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주민들도 추모식에 함께하며 “참사는 끝나지 않았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조용한 연대의 뜻을 표했다. 무안공항 일대에는 국화꽃과 추모 리본이 이어지며, 1년 전 그날의 비극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 다시 한 번 새겨졌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 무안은 다시 슬픔에 잠겼지만, 기억을 멈추지 않겠다는 다짐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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