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겨울보다 더 추운 화천지역 상권...새해에도 걱정이 기대 앞선다'

  • 화천군, 부대해체 이후 관광산업 전략 준비 부족...주변 지자체, 적극적인 투자 전략과 대비

  • "부대는 해체됐는데 대책은 없었다...화천군수 도전자들, 이제는 비판 넘어 대안을 말할 때"

  • 지역사회, 내년 지선 앞두고..."군부대 의존 경제구조 대체할 현실적 전략 제시하라"

1953년 창설된 제27보병사단이기자부대은 저출산으로 병력 감소가 커져 상비 병력을 60만에서 50만으로 감축하는 구조개편 국방개혁 20에 따라 2022년 11월 30일 해체됐다 해체 당시 강원 화천지역 반응은 지역 상권 악영향을 우려한 반대 목소리가 컸다사진박종석 기자
1953년 창설된 제27보병사단(이기자부대)은 저출산으로 병력 감소가 커져 상비 병력을 60만에서 50만으로 감축하는 구조개편 국방개혁 2.0에 따라 2022년 11월 30일 해체됐다. 해체 당시 강원 화천지역 반응은 지역 상권 악영향을 우려한 반대 목소리가 컸다.[사진=박종석 기자]

 
전국에서도 겨울 한파가 가장 혹독한 지역으로 꼽히는 강원 화천군. 그러나 화천 지역경제의 체감 추위는 한겨울 기온보다 더 깊다. 군부대 해체와 인구 감소, 소비 위축의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지역상권이 여전히 숨통을 트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뚜렷한 반전의 신호까지 보이지 않으면서 2026년 새해를 앞두고 상인들의 표정은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
 
화천지역 상권은 군부대 해체와 병력 감축 이후 급격히 위축됐다. 군장병 소비에 의존하던 지역 경제구조는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실질적인 회복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이에 따라 지역 상권이 폐업증가와 함께 상권 붕괴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를 두고 책임은 사라지고 부담만 지역 상공인들에게 남았다는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부대는 해체됐는데 대책은 없었다”는 불만이 거세다.
 
또한 정부의 군 구조개편과 병력 감축은 국가안보 환경 변화에 따른 정책적 선택일 수 있다. 그렇지만 그 여파를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는 접경지역 현실을 국가와 지자체가 충분히 고려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 지역 상권은 수년째 역대급 침체를 겪고 있다. 특히 부대해체 지역 사내면 자영업자들의 생계 위기는 일상화됐다. 사내면은 27사단이 주둔하면서 번창했고 마을 상설가게에는 원주민보다 군인들과 그 가족들이 더 많았다.
 
문제는 지속된 정책 공백이다. 화천군은 부대해체와 병력 감축 이후를 대비한 관광산업 전환 전략, 정주 인구 유입 정책, 청년·가족 지원책 등이 종합적으로 작동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군부대 의존형 지역경제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잃어버린 시간’을 보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예를 들면 관광산업은 지역경제 활성화, 고용창출, 문화·자연자원 보전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지역의 균형 발전을 도모한다. 하지만 화천군은 그동안 일자리·교육·주거·문화 정책 추진을 위한 원동력인 관광산업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 마련 준비가 부족했다. 이는 주변 지자체들이 적극적인 투자와 브랜드화 전략을 통해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것과 대비된다.
 
이런 가운데 내년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화천군수 도전자들에게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목소리는 분명해지고 있다.
 
주민들은 “군부대 빈자리를 대체할 산업 육성 방향과 지역자원의 고부가가치화, 장기적 지역경제 체질 개선 로드맵 등 구체적인 해법을 내놓으라”고 주문한다. 단순한 현상 비판이나 책임 공방이 아닌 군부대 의존 경제구조를 대체할 현실적이고 실행 가능한 전략을 제시하라는 것이다.
 
지역 상공인들도 “이제는 보수와 진보의 대결도 아니고 또 누가 더 잘 비판하느냐도 아니다”라며 “화천의 미래를 위해 누가 더 현실적인 대안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선거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부대해체 이후 멈춰선 화천경제. 더 이상 ‘혹한’이라는 표현만 반복하는 진단은 의미가 없다. 다가오는 지방선거는 화천이 과거의 의존 구조를 벗어나 새로운 생존 전략을 세울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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