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등 정부의 잇따른 대책에도 공급 부족 우려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지방도 선호 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돼 8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규제에 적응하면서 공급 우려 등 가격 상승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추가 대책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넷째 주(12월2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0.21% 올랐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상승률은 11월 마지막 주(11월24일 기준)부터 4주간 0.17∼0.18%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번 주 상승폭이 커지며 다시 11월 셋째 주(11월17일 기준, 0.20%) 수준으로 올라섰다.
부동산원은 "거래 수준은 다소 낮은 가운데 선호 단지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증가하고 대단지, 역세권 등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와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상승거래가 발생하는 등 서울 전체적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달 넷째 주까지 누계 상승률은 8.48%다. 이에 연간 상승률은 2006년의 23.46%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가 될 전망이다. 내년 1월 1일 발표 예정인 12월 다섯째 주(29일 기준) 수치까지 반영해야 올해 누계치가 확정되는데, 현재 흐름이 크게 바뀔 가능성은 적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동구 하왕십리동 센트라스 전용면적 84㎡는 이달 24억3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썼다. 송파구 거여동 송파시그니처롯데캐슬 전용 84㎡는 18일 20억2000만원에 손바뀜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시범한양 84㎡는 20일 20억5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져 20억원을 돌파했다.
경기지역 아파트값 역시 0.12% 오르며 4주 연속 상승 폭을 확대했다. 지역별로 보면 용인시 수지구(0.51%), 성남시 분당구(0.44%), 하남시(0.42%), 안양 동안구(0.33%), 과천·광명시(0.30%) 등이 상승률 상위권에 자리했다.
지난주 0.02% 상승한 지방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3%로 오름폭을 키웠다. 행정수도 이전 호재가 있는 세종(0.02%→0.07%)과 공급 부족 우려가 큰 전북(0.06%→0.11%)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건 집값 상승 기대감으로 호가가 여전히 높게 형성돼 있고, 공급 우려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으로의 진입 수요는 여전한데 정부 규제로 인해 매물이 줄고, 내년부터 입주 물량도 급감하는 상황"이라며 "집값 상승 기대감 속 불안 심리가 확산하면서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내년 매매 시장은 물론 전월세 시장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한 모습이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 등의 연구기관은 내년 수도권 집값이 2% 넘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산연은 내년 서울 집값이 4.2%(올해 6.6%), 수도권 집값이 2.5%(올해 2.7%) 오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건정연과 건산연은 내년 수도권 집값이 각각 2.0%, 2.0∼3.0% 상승할 것이라 예측했다.
특히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가 집값 상승 전망의 주요 근거로 꼽힌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아파트 입주 물량은 전국 기준으로 지난해 36만2223가구에서 올해 27만7497가구, 내년 21만387가구, 내후년 20만4112가구로 3년 연속 감소한다. 서울은 올해 4만2611가구에서 내년 2만9161가구로 31.6% 줄어든다.
전월세 시장 역시 불안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산연은 내년 서울의 집값 상승률(4.2%)보다 전셋값 상승률(4.7%)이 더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입주 물량 부족 등으로 대도시권의 월세 상승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내년 수도권은 본격적인 입주 가뭄을 맞는 시점이고 매물까지 제한적"이라며 "임대차 시장 역시 매물이 잠기면서 매매시장 뿐 아니라 전월세 시장의 가격 변동성도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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