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앞둔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산타랠리’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 사이 주가가 오르는 경향을 뜻하는 ‘산타랠리’ 구간이 시작되면서 미국 증시의 계절적 강세가 올해도 재현될지 주목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2.26포인트(0.32%) 상승한 6932.05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전장보다 288.75포인트(0.60%) 오른 4만8731.16에 거래를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나스닥종합지수는 51.46포인트(0.22%) 오른 2만3613.31에 장을 마치며 지난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2만3958.47)에 육박했다.
성탄절을 앞두고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한 이날 증시는 거래가 비교적 한산했지만 에너지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상승했다. 이는 미국 경제가 우려와 달리 견조한 모습을 보인 것과 함께 여전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내년 금리 인하 기대 및 인공지능(AI) 거품 우려 완화 등이 복합적 호재로 작용한 모습이다. 앞서 전날 발표된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4.3% 성장하며 예상치(3.3%)를 크게 상회한 데 이어 이날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는 21만4000건으로 예상치(22만3000건)을 하회했다.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 수석 시장연구원은 “시장 상승 범위가 확대되고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이른바 ‘산타 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UBS 글로벌 자산운용의 울리케 호프만-부르하르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주식 시장의 추가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며 “당사는 미국 주식에 대한 매력적인 투자 의견을 유지하고 있으며, 기술·헬스케어·유틸리티·금융 부문에서 기회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AI 거품 우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담 및 차기 연준의장 선임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 각종 리스크 요인이 산재한 상황에서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독립 리서치 기관 CFRA의 샘 스토벌 최고투자전략가는 S&P500 지수가 올해 들어 약 18% 상승하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4년 연속 상승은 역사적으로 매우 드물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1945년 이후 S&P500 지수가 4년 이상 상승한 사례는 2번(1949~1952년, 1995~1999년)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장 주도주의 변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증시 상승을 주도한 엔비디아·애플·알파벳(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테슬라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 중 일부가 높은 밸류에이션과 대규모 AI 투자 계획에 대한 우려로 인해 내년에는 상승 동력이 분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존슨 연구원은 "시장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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