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기 잡은 최윤범, 美 지분 확보로 내년 주총서 경영권 방어 쐐기

  • 26일 예정대로 제3자 배정 유증 진행

  • 美 공급망 협력 동력 및 우호 지분 확보

  • 경영권 분쟁 '정점' 내년 3월 주총으로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투자를 위한 제3자 유상증자를 금지해달라는 영풍 측 가처분에 대한 법원의 심문기일이 19일 열렸다
 사진은 이날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앞 간판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투자를 위한 제3자 유상증자를 금지해달라는 영풍 측 가처분에 대한 법원의 심문기일이 19일 열렸다. 사진은 이날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앞 간판.
법원이 영풍·MBK파트너스 측이 제기한 고려아연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며, 양측 간 경영권 다툼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최 회장에게 우호적인 미국 측 지분 10% 이상을 확보할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오는 26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하고 신주 220만9716주를 모두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 24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가 영풍·MBK 측의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 15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미국 정부 등과 함께 테네시주에 약 11조원을 투자해 통합 비철금속 제련소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유증 대상은 고려아연과 미국 전쟁부(국방부)·JP모건 등이 공동으로 투자해 설립한 합작회사(JV) '크루시블 JV'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최 회장과 우호 세력 지분은 약 29%로, MBK·영풍 지분은 약 40.22% 내외로 희석된다. 국민연금 지분율도 4.8%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크루서블JV가 확보할 약 10%의 고려아연 지분과 국민연금 지분을 합치면 최 회장 측 우호 지분은 영풍·MBK를 앞서게 된다. 

시장에서는 경영권 분쟁의 최대 분수령인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 회장이 승기를 잡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 회장 측 11명, 영풍·MBK 측 4명으로 구성돼 있다.

기존 지분율에 따르면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수 11(최윤범)대 4(MBK·영풍) 구도가 8대 7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았으나 유증 이후에는 10대 5가 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MBK·영풍이 또다시 법적 절차를 통해 이번 유증에 대한 문제 제기를 이어갈 수 있다는 건 변수로 꼽힌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기업·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핵심 광물 공급망의 중추 기업으로서 국가 경제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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