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 화가 '미농(美農)' 김명화 작가가 전남 진도 운림산방(雲林山房, 전남 시도기념물)의 역사적, 예술사적 수묵산수화 계보를 잇는 네 번째 개인전을 오는 2026년 1월 7일부터 13일까지 7일간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1층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동해시 묵호항을 배경으로 한 가로 10m, 세로 2.5m 규모의 초대형 작품을 비롯해 수십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임농 하철경 화백 문하에서 남종화를 사사받은 김명화 작가의 '동해! 영원을 잇다'는 동해 해안과 항구, 도시를 담은 수묵 및 혼합기법 작품들로 구성됐다. 김 작가는 동해를 중심으로 한 풍경을 오랜 기간 현장에서 관찰하며, 바다와 산, 항구와 도시가 맞닿은 장면을 파노라마 형식의 대형 화면에 펼쳐내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특히, 전통 수묵화의 정신성을 바탕으로 현대적 공간 구성과 색채 실험을 결합하여 자연과 인간, 인공 구조물과 바다 풍경이 한 화면 안에서 공존하는 독창적인 화법을 선보인다. 거친 파도와 고요한 수면, 방파제와 건물, 절벽과 마을 등이 겹겹이 배치되어 동해가 품고 있는 시간의 축적과 기억, 그리고 도시와 바다가 공존하는 지역의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묵호마을은 조선시대부터 어업이 발달하여 풍부한 어획량 덕분에 과거 '오진(烏津)'이라 불렸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현재의 묵호(墨湖) 지명은 1916년 묵호진동으로 개칭된 후 1998년 통합되어 현재에 이르렀다. 그 유래에 대해서는 조선 후기 강릉부사 이유용이 파견될 당시, 마을의 물과 바다, 물새가 검다는 이유로 묵(墨)자를 써서 묵호라 불렸다는 설과, 인근 발한(發翰) 마을의 문한(文翰)에 대항해 먹(墨)과 호수 호(湖)자를 붙여 묵호라 이름 지었다는 설이 함께 전해지고 있다.
김 작가는 먹에 대한 인류의 근원적 질문을 안고 아프리카 케냐에서 4년간 원시 수묵 연구에 몰두했으며, 케냐타 국립대학교에서 '아프리카 원시미술과 한국 수묵화의 융합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최초의 한국인 아프리카 미술 박사라는 이색적인 이력은 묵호 풍경 대작을 더욱 새롭게 탄생시키는 동력이 되었다는 평가이다. 중앙대학교와 호남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김 작가는 대학에서 미술 강사로 재직하였으며, 현재는 서울에서 동해시로 거주지를 옮겨 10년 넘게 강원도 현장을 직접 스케치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개인전은 한국 미술의 독창성을 대표하는 수묵화가 아프리카 원시미술과 만나 먹과 물의 농담으로 아프리카 대자연과 묵호의 본질을 표현하는 독창적인 예술로 새롭게 탄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번 서울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할 관람객들을 위해 동해시에서 출발하는 투어버스가 운영된다. 2026년 1월 7일 오전 9시 동해시청 로터리 앞에서 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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