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리포트] 수소·AI·로봇 힘주는 현대차…지역 균형발전도 앞장

  • 서남권 PEM 수전해 플랜트 건설 추진

  • 미래기술 접목 '수소 AI 신도시' 투자 검토

  • '민간 주도형 지역 균형발전 모델' 평가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지난 10월 울산 수소연료전지 신공장 기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지난 10월 울산 수소연료전지 신공장 기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이 수소,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 신기술을 중심으로 대규모 국내 투자에 나서면서 지역 균형 발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생산 확대를 넘어 지역 산업 생태계와 미래 도시 조성을 아우르는 중장기 전략이라는 평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서남권 지역에 1GW 규모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플랜트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PEM 수전해는 재생에너지 기반 그린수소 생산의 핵심 기술로, 정부가 추진 중인 수소경제 로드맵의 중심 축이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국내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 역량은 2030년까지 대폭 확대될 예정이며 대규모 민간 투자가 병행되면 수소 생산 단가 절감과 기술 자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수전해 플랜트 인근에 수소 출하센터와 충전소 등 관련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지역 단위 수소 생산·유통·활용이 연결된 클러스터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수소특화단지' 정책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내연기관 차량과 동등한 수준의 내구성과 주행거리를 갖춘 수소차 양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암모니아 추진선, 액화수소 운반선 등을 단계적으로 상용화하고 수소 기반 트램과 도심항공교통(UAM) 기술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도 향후 정부·지자체와 협의해 AI, 수소, 차량·사물 간 통신(V2X) 등 그룹이 보유한 핵심 미래 기술을 접목한 '수소 AI 신도시'가 조성되도록 투자를 검토 중이다. 각 지역에 투자를 적극 확대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촉진하고, 대한민국과 모빌리티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기 위한 기반 마련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이미 전국 주요 권역에 생산 및 부품 공장을 운영하며 지역 경제의 핵심 축 역할을 해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국내 주요 거점은 △동남권(울산, 창원) △서남권(광주, 전주) △중부권(아산, 진천, 서산, 충주, 천안) △대경권(대구, 경주, 김천) △경기권(화성, 광명, 평택) 등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한국은행이 2023년 발표한 '우리나라 주요 제조업 생산 및 공급망 지도'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체 제조업 중 자동차(3.3%)·자동차 부품(7.9%) 등 자동차 산업의 고용 비중은 11.2%로 파급효과가 큰 산업으로 분류된다. 특히 울산과 광주는 완성차 공장을 중심으로 수백 개 협력사가 집적돼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구조를 형성하는 등 자동차 생산망은 전 권역에 걸쳐 비교적 고르게 분포돼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도 현대차그룹의 이번 투자 전략을 '민간 주도형 지역 균형발전 모델'로 평가하고 있다. 김동영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문연구원은 "기존 제조와 신규 디지털 인프라 간의 협업이 AI 전환의 핵심인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의 지역 거점형 투자는 지역 균형발전과 완성차 분야 버티컬 AI의 가속화를 달성하는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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