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기조는 지난 16일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도 분명히 드러났다. 문체부는 수도권 중심의 쇼핑·관람형 관광에서 지역 체류·체험형 관광으로 인바운드 전략을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양한 K-콘텐츠와 지역 고유의 문화를 결합해 외국인 관광객이 ‘머무를 이유’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관건은 '체류 기간 확대'다. 평균 3~4일에 머물던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 일정을 7~10일로 어떻게 늘리느냐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현실적인 해법으로는 K-콘텐츠의 다층적 활용이 주목받는다. 다양한 K-콘텐츠를 여행 동선에 자연스럽게 녹여내 체험형 관광으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윤유식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는 22일 본지와 통화에서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향한 경쟁의 본질은 '왜 오고, 얼마나 머물며, 어떻게 다시 찾는가'에 있다. 단순한 방문자 수보다 체류하면서 경험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가치와 파급효과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한 동기는 K-팝을 비롯해 뷰티, 미식, 마이스(MICE), 스포츠, 패션 등 다양하다. 이를 지역 관광과 연결해 체류형 모델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류의 ‘질’ 역시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양질의 체류를 늘릴 수 있는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관광 산업을 함께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통문화와 예술, 미식, 웰니스, 뷰티, 의료, 레저 등을 엮은 프리미엄 관광 상품은 체류 기간을 자연스럽게 늘리는 동시에 1인당 소비액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수단으로 꼽힌다.
다만 체류의 질을 뒷받침할 동선 설계와 지역 수용 태세는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윤유식 교수는 "교통 접근성, 다국어 안내 체계, 결제 시스템 등 기본 인프라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며 "공항에서 지역 관광지로 이동하는 연결 시스템 역시 체계적으로 구축돼야 한다"고 짚었다.
문체부가 추진 중인 '지역 방한관광 거점' 조성 사업은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로 평가된다. 문체부는 교통·결제·콘텐츠·숙박을 통합적으로 연계해 △입출국 처리 신속화 △외래객 전용 관광패스 개발 △관광 교통망 확충 △모바일 간편결제 환경 개선 등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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