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전국 1호 가로림만, '국가 해양생태거점'으로 키운다

  • 도, 민관협력·세계자연유산 등재·1200억 예타 재도전 '삼각 전략' 가속

사진허희만기자
전상욱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은 23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 장면[사진=허희만기자]


전국 1호 국가해양생태공원으로 지정된 충남 서산·태안 일원 ‘가로림만’이 국가 차원의 해양생태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적인 실행 국면에 들어섰다. 충남도는 민관 협력 확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1200억 원 규모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핵심 축으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전상욱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은 23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로림만을 충청권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양생태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내년도 주요 추진계획을 확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가로림만은 지난 2일 해양수산부로부터 제1호 국가해양생태공원으로 공식 지정된 데 이어, 5일 천안에서 열린 대통령 타운홀 미팅에서도 충남의 핵심 전략 사업으로 언급되며 정부 차원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전 국장은 “국가적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도정 역량을 집중해 전국민이 찾는 해양생태공원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충남도는 우선 지역주민과 전문가, 행정이 참여하는 다주체 협의체를 공식 구성하고, 국제 비영리 환경단체인 세계자연기금(WWF)과의 협업을 통해 사업의 국제적 완성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내년 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점박이물범 모니터링, 폐염전 활용 생태복원, 해양생태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공동사업을 추진한다.

세계자연유산 등재도 본격화된다. 가로림만을 포함한 4개 지자체는 내년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등재를 신청할 예정이다. 도는 가로림만이 경기만 남부까지 세계자연유산 권역을 확장하는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등재가 성사될 경우,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과 시너지를 통해 해양생태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200억 원 규모의 예비타당성조사 재도전도 추진한다. 도는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과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통해 국가사업으로서의 당위성을 강화하고, 생태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이 조화를 이루는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4월부터 연구용역에 착수해 정책성과 경제성 논리를 보완해 왔다.

주요 전략은 해역과 연안을 아우르는 해양공간·생물다양성 보전과 함께, 점박이물범 바다교실·갯벌생태학당 등 체험·교육 중심의 지속가능한 이용 모델 구축이다. 갯벌생태길 조성, 전국 최초 갯벌 생태마을인 중왕·왕산마을 조성 등 기존 사업과의 연계도 강화한다.

전상욱 국장은 “제1호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은 출발점에 불과하다”며 “가로림만을 세계가 인정하는 해양생태거점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3년 국가해양생태계 종합조사에 따르면 가로림만은 대형 저서생물 종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고, 노랑부리백로·저어새 등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지정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국내 대표적 생물다양성 해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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