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서 집권 이후의 경제·외교 성과를 전면에 내세우며 내년에는 전례 없는 경제 붐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9시 백악관에서 약 18분간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우리는 세계가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경제 붐을 앞두고 있다"며 "수년 만에 처음으로 임금 상승 속도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크게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해가 되면 여러분의 지갑과 은행 계좌에서 그 변화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감세 정책과 관련해 "새 감세 정책으로 많은 미국 가정이 연간 1만1000~2만 달러(약 2957만원)를 절감하게 될 것"이라며 "내년 봄은 관세 효과와 감세 법안에 힘입어 사상 최대 규모의 환급 시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26년에는 미국인들이 "역대 최대 규모의 세금 환급 시즌"을 맞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군 관련 정책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 장병 145만명에게 크리스마스 이전 '전사 배당금' 명목으로 1인당 1776달러의 특별 지급금을 지급하겠다며 "수표가 이미 발송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당 금액이 1776년 미국 건국을 기념하는 의미라며 "우리 군인들보다 이 배당금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CNN은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군인 수를 "145만명 이상"이라고 잘못 언급했다고 전했다.
에너지 정책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12개월 안에 1600개의 신규 발전소를 개설할 예정"이라며 "전기 요금과 전반적인 물가가 대폭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화 정책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5월 취임할 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에 대해 "대폭적인 금리 인하를 믿는 사람"이라며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새해 초부터 주택담보대출 상환 부담이 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과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거론되고 있다.
CNN은 이번 연설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 시작 직후부터 인플레이션과 대선 승리, 약값 인하, 범죄·불법 이민, 전쟁 종식 등과 관련해 과장되거나 사실과 다른 주장을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일반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고 선거인단 득표 격차도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고 CNN은 설명했다.
CNN은 또 "연설에서 실질적으로 새로운 내용은 군인 대상 특별 지급금과 '미국 역사상 가장 공격적인 주택 개혁 계획'을 향후 발표하겠다는 약속 정도였다"며, 백악관이 황금 시간대에 이처럼 방대한 메시지를 쏟아낸 것은 정치적 입지와 경제 불안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PBS와 NPR,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가 지난 8~11일 성인 14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3.2%포인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36%에 그쳤다. 지난 11월 뉴저지·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와 뉴욕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것도 생활비 부담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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