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대 총격범 닷새째 미궁...당국 "사건 일주일 전 영상 제보 요청"

  • 용의선상 남성은 석방...캠퍼스 CCTV 사각지대 논란

브라운대 총격사건 희생자 애도하는 시민들 사진AFP·연합뉴스
브라운대 총격사건 희생자 애도하는 시민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동부 명문 브라운대학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2명이 숨지고 9명이 다친 가운데, 범인 검거가 지연되면서 수사가 장기화되고 있다. 수사 당국은 범인이 범행 전 캠퍼스를 미리 답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시민들에게 추가 영상 제보를 요청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 경찰과 수사 당국이 사건 발생 약 일주일 전 촬영된 보안카메라(CCTV)나 휴대전화 영상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토요일 발생한 총격 사건 전후 몇 시간 동안의 영상은 이미 다수 확보했지만 범행 준비 정황을 확인할 수 있는 이전 시점의 영상이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당국이 공개한 영상에는 총격범이 캠퍼스 인근 거리에서 서 있거나 걷고, 뛰는 모습도 포착됐다. 다만 총격범은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고개를 돌리고 있어 신원을 특정하지 못했다.

오스카 페레즈 프로비던스 경찰서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은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수사 중 가장 강도 높은 수사일 것"이라며 현장 증거와 학생 목격자 진술이 영상 속 인물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고 밝혔다.

앞서 당국은 위스콘신주 출신의 24세 남성을 유력한 용의선상에 올려 체포했으나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석방하기로 했다. 브렛 스마일리 로드아일랜드 프로비던스 시장은 전날 이를 발표했으며 CNN은 해당 남성이 이미 석방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3일 오후 브라운대 내 공과대학이 있는 7층 규모의 '바루스 앤 홀리' 건물에서 발생한 이번 총격 사건에서 2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브라운대 학내 공화당 조직의 부회장인 엘라 쿡과 신경외과의사를 지망하던 우즈베키스탄 출신 무함마드 아지즈 아무르조코브로 확인됐다. 부상자 총 9명 중 1명은 중상이었지만 현재는 안정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운대에 약 1200대의 CCTV가 설치돼 있음에도 총격 사건은 CCTV 사각지대인 공과대학 건물 1층의 오래된 강의실에서 발생했다. 총격범은 캠퍼스와 인접한 주택가 쪽 출입문을 이용해 CCTV에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총격범 검거가 지연되면서 캠퍼스 보안에 대한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브라운대학교에는 CCTV가 왜 이렇게 적었는가. 변명의 여지가 없다. 현대 사회에서 이보다 더 나쁠 수는 없다"라고 적으며 보안 실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한편 브라운대는 사건 발생 이후 수업과 시험을 전면 취소하며 가을 학기를 예정보다 일주일 앞당겨 종료했다. 캠퍼스 곳곳에서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예배와 임시 추모 공간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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