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11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월간 기준)은 8.0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상승률(4.67%) 대비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올해 집값 상승률은 이미 문재인 정부 시기 집값 상승률을 넘어선 수치다. 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같은 월간 기준으로 문재인 정부 시기였던 2018년과 2021년 서울 아파트 값 상승률은 각각 6.6%, 7.6%였다.
아직 12월 통계가 남아 있지만 시장에서는 상승률이 급격히 꺾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값은 2월 첫째 주부터 45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아직 연말까지 2주 더 남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역대 최고 상승률을 나타낼 가능성도 있다.
올해 시중에 풀린 돈(유동성)이 많은 데다 주택 공급 부족이 겹친 상황에 따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전망은 더 어둡다. 구조적인 공급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임대 제외)은 내년 1만7687가구, 2027년 1만113가구, 2028년 8337가구로 줄어든다. 직전 3년(2023~2025년) 입주 물량이 8만7515가구였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도 되지 않는 규모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2026년 건설·주택 경기전망'에서 내년 수도권 주택 가격이 올해보다 2~3%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약속한 연내 추가 주택 공급 대책 발표 시기도 미뤄질 전망이다. 협의가 필요한 서울시와 이견이 여전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주택 공급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기관들의 리더십 공백이 길어지면서 대책 마련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출석해 "공급 문제는 신뢰성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추가 공급 대책 발표를) 좀 늦출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서울을 중심으로 연내 부동산 최대 공급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올해가 약 2주 남은 상황에서 시장 신뢰도를 높일 획기적인 대책 마련은 찾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과 업계 시각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현실적으로 정부가 지금 내놓을 만한 공급 확대 방안이 많지 않다"며 "다만 이미 공급대책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떨어진 상황에서 공급 절벽이 현실화되고 있어 내년에도 집값 상승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