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고 간단한 한 끼’의 대명사였던 김밥이 외식 물가 상승의 선두에 섰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주요 외식 메뉴 가운데 올해 평균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김밥인 것으로 나타났다. 칼국수도 1년 새 5% 가까이 오르며 1만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17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대표 외식 메뉴 8개의 올해 평균 가격 상승률은 서울 기준 3.9%였다.
김밥 평균 가격은 지난해 12월 3500원에서 올해 11월 3700원으로 200원 올랐다. 상승률은 5.7%로, 조사 대상 메뉴 가운데 가장 높았다. 가격 인상 폭 자체는 크지 않지만 기본 단가가 낮고 구매 빈도가 높은 메뉴라는 점에서 체감 부담이 상대적으로 컸을 것으로 보인다.
서민 메뉴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칼국수 가격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같은 기간 칼국수 평균 가격은 9385원에서 9846원으로 4.9% 상승했다. 평균 1만원까지 불과 154원만 남겨둬 '가성비' 외식 메뉴의 기준선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육류 메뉴의 평균 가격은 1만원대를 넘어 2만원대로 옮겨가고 있다. 삼겹살(200g 환산 기준)은 2만282원에서 2만861원으로 2.9%, 삼계탕은 1만7269원에서 1만8000원으로 4.2% 각각 상승했다. 이 밖에 김치찌개백반(8269원→8577원) 3.7%, 냉면(1만2000원→1만2423원) 3.5%, 비빔밥(1만1192원→1만1577원) 3.4% 순이었다. 짜장면은 7423원에서 7654원으로 3.1% 올랐다.
이 같은 외식 물가 상승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며 수입 물가 전반에 상승 압력이 가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매달 발표하는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기준, 2020=100)는 141.82로 전월 대비 2.63%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4월(3.8%)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가공식품은 원료의 70~80%가량이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다. 결국 환율 상승은 해외에서 들여오는 각종 식자재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이는 식품 가격을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해 시차를 두고 외식 물가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국내 식품기업들이 사용하는 원재료 상당 부분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크다”며 “이 같은 압박이 결국 식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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