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코코넛 수입이 올해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과일 및 견과류 시장의 흐름을 주도했다. 국내 생산 기반이 탄탄함에도 불구하고 원료 부족과 가격 불안이 맞물리며 수입 확대가 불가피한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들어 시장은 안정 국면에 접어들며 수입 구조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16일(현지 시각) 베트남 매체 VnExpress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 세관 통계에서 지난 10월까지 베트남의 과일 및 견과류 수입액은 13억6000만 달러(약 2조원)를 넘어서며 전년 동기 대비 2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코코넛 수입액은 6700만 달러를 초과해 전년 대비 34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점유율 역시 0.81%에서 3.11%로 확대되며 조사 대상 19개 품목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다른 과일과 견과류 품목들이 감소하거나 정체된 흐름을 보인 것과 달리 코코넛은 유난히 수입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이다. 이는 베트남 내 가공 산업에서 요구되는 원료 수요를 기존 생산만으로 충족하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시아태평양 코코넛 공동체에 따르면, 베트남은 세계 6위 수준의 코코넛 생산국이다. 베트남은 18만 헥타르가 넘는 재배 면적에서 연간 19억 개 이상의 코코넛을 생산하고 있다. 주요 재배지는 메콩델타 지역으로 토양이 비옥하고 강수량이 풍부해 품질 경쟁력이 높으며 보존 기간이 길어 수출에도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코넛 수입이 급증한 배경에 대해 까오 바 당 콰 베트남코코넛협회 총무는 올해 초 베트남 내 가공용 코코넛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점을 원인으로 들었다. 그는 "동남아 여러 국가들이 동시에 구매를 확대하면서 베트남 내 가공용 코코넛 가격이 한때 두 배 가까이 올랐다"며 "이로 인해 기업들은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고 고가 매입에 따른 손실 위험도 커졌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베트남 기업들은 인도네시아와 태국 남부 지역에서 생산되는 코코넛 수입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 콰 총무는 "앞서 3~4월에 나타난 가격 급등 현상이 베트남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아시아 전반에서 반복되는 주기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시장이 점차 안정되고 있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베트남산 코코넛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당 푹 응우옌 베트남과일채소협회 사무총장은 "가공용 건조 코코넛의 부족이 수입 확대를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응우옌 사무총장은 "가공 코코넛의 수출 가치는 생과일보다 두 배 높아 생산 라인을 유지하기 위해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최근 겨울철 소비 둔화로 가격이 다소 안정됐으나 연말과 명절을 앞두고 코코넛과 건조 코코넛에 대한 수요는 다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베트남코코넛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농가 평균 코코넛 매입 가격은 12개들이 기준 18~19만 동 수준이다. 운송과 선별 과정을 거친 뒤 1등급 코코넛의 소매 가격은 개당 2만5000동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 연말로 갈수록 수출 수요가 줄어들면서 가격은 하락해 현재는 일반적으로 개당 5000동에서 7000동 수준으로 안정된 상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