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봉관(封關)을 앞둔 중국 하이난성이 짊어진 또 하나의 역할은 위안화 국제화 기지다.
하이난성은 중국 본토와 분리된 특별 세관구역으로 개혁·개방 2.0 실험장이 될 전망이다. 특히 하이난성에서 누릴 수 있는 파격적인 법인세 개인소득세 우대 혜택을 기대한 외국 자본이 대거 유입되면 위안화 수요 증가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하이난의 자유무역항 정책 발표 후 외국인 자금이 밀물처럼 몰려오고 있다. 하이난 상무청에 따르면 2020~2024년 5년간 실제 외자 유치액은 1025억 위안(약 21조4300억원)으로 연평균 14.6%씩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올해 1~3분기 하이난성 외자 유치액은 183억69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2% 급증했다. 같은 기간 중국 전국 외자 유치액이 10.4% 감소한 것과 비교된다.
하이난성은 금융시장 개방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8월 해외 투자자들이 하이난성 내 금융기관이 발행한 공모펀드·사모펀드·보험 자산 관리 상품 등 위안화 표시 금융상품에 위안화로 투자하도록 허용한 게 대표적이다. 이는 하이난에 국내외 금융기관 진출을 유도하고 역외 위안화 자금의 국내 시장 투자 채널을 확대함으로써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할 것이란 관측이다.
또 중국 본토에서 자본 계정을 제한하는 것과 달리 하이난은 자유무역(FT)계좌를 통한 외화 거래 취급도 허용함으로써 무역·투자 자유화와 자금 이동의 편의성도 높였다.
이러한 금융시장 개방 조치 덕분에 지난해 하이난성의 위안화 국경간 결제액은 전년 대비 53% 급증한 4570억 위안에 달했다. 위안화 결제가 하이난성 전체 국경간 결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3.8%로 전년보다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중국은 특히 앞으로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에서 달러가 아닌 위안화 결제를 확대하고, 해외에서 벌어들인 위안화를 중국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하이난성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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