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케미칼 "여천NCC, 장기 원료 계약안 의결"...NCC 구조조정 속도 내나

외부 컨설팅 통해 에틸렌·프로필렌 공급가 현실화

여천NCC 공동대표 "에틸렌 최대 140만t 감축해야"

[사진=DL케미칼]

여천NCC의 공동 대주주인 DL케미칼이 여천NCC 이사회를 통해 장기 원료 공급계약안이 의결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원료 공급계약은 에틸렌, 프로필렌 등 나프타분해시설(NCC)의 주요 원료를 대상으로 한다.

계약 기간은 2025년 1월 1일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며, 가격 조건은 국제 시장지표와 원가 기반 포뮬라를 적용한다.

외부 컨설팅 결과를 통해 비현실적이었던 과거 공급가를 현실화하고, 이를 통해 여천NCC가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DL케미칼 측은 설명했다.

또 회사는 변경된 계약에 맞춰 변화하는 공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다운스트림 비즈니스의 경쟁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DL케미칼 관계자는 "여천NCC의 주주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끝까지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천NCC는 대주주인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에 각각 140만t, 73만5000t 규모의 에틸렌을 공급해왔으나, 두 대주주가 원료가 갱신을 두고 충돌하며 지난해부터 공급에 차질을 빚어왔다. 다만 이번에 연료 공급계약 체결을 완료하면서 연말 시한인 사업재편안 도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DL그룹 측에서 선임한 김길수 여천NCC 공동대표는 최근 내부에 "여천NCC는 기본적으로 에틸렌 90만t 감산을 우선 검토하고, 필요하다면 최대 140만t까지 줄이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여천NCC는 지난 8월부터 NCC 3공장 가동을 중단하며 에틸렌 50만t을 감산한 상황이다. 90만~140만t까지 추가 감산하자는 주장은 NCC 1·2 공장 중 일부도 가동 중단하자는 의미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