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사회초년생이라면 지금이 바로 금융 감각을 키울 최적의 순간이다. 금융당국과 금융사가 마련한 교육 프로그램들은 단순히 예·적금 가입 방법이나 금리를 설명하는 수준을 넘어 신용관리, 소비 패턴 점검, 금융사기 예방 등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금융 꿀팁’을 알려주고 있다. 여기에 체험형 수업과 금융 콘텐츠까지 더해지면서 바로 실전 금융 감각을 익힐 기회도 크게 늘었다.
4일 금융감독원은 올해 말까지 수능을 치른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 내용은 학자금대출 활용법, 첫 거주지 계약 시 확인해야 할 기본 요소 등 사회 진입기에 꼭 필요한 금융 의사 결정 정보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최근 증가한 보이스피싱·가상자산 투자 사기 유형과 대응법까지 포함해 학생들이 실제 상황에서 스스로 위험을 판단하고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고3 대상 금융교육은 매년 크게 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고등학교는 851곳으로 1년 만에 60% 증가했다. 학생들은 대면 강의뿐 아니라 실시간 비대면·동영상 강의 등 학교 여건에 맞는 방식을 선택해 들을 수 있다.
민간 금융사들도 고3 대상 금융교육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이달 23일까지 경기·서울·충남·부산 등 8개 고등학교에서 대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 1449명과 만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농협은행, BNK경남은행, SBI저축은행 등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현장에서 금융 기본기를 가르치고 있다.
금융업권이 금융 교육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국내 금융이해력 하락 흐름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은행과 금감원이 발표한 ‘2024 전 국민 금융이해력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금융이해력 점수는 65.7점으로 2년 전(66.5점)보다 떨어졌다. 특히 20대와 저소득층에서 하락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의 금융 취약성이 더욱 부각되는 이유다.
문제 의식이 커지면서 최근에는 참여형 프로그램과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사회초년생의 금융 이해도를 높이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달 28일 은행연합회가 코리아핀테크위크에서 진행한 ‘금융교육 데이’는 뮤지컬 형태 강의와 금융 보드게임 체험으로 꾸며져 학생들의 흥미와 집중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회초년생 대상 금융 콘텐츠도 풍부해지고 있다. 토스가 펴낸 ‘더 머니북’은 저축·소비·투자 등 일상 금융을 알기 쉽게 풀어내 누적 10만권 판매를 기록했다. 이를 기반으로 토스는 최근 금융을 넘어 경제·문화·심리 등까지 다루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더 머니이슈’를 발간하며 콘텐츠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금융업권과 교육계는 금융교육 대상을 고3에 한정할 것이 아니라 대학 신입생·취업준비생을 비롯한 청년 전체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전세 계약, 첫 카드 발급, 첫 대출·적금 선택 등 ‘첫 금융 의사 결정’은 대부분 19~24세 사이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로서도 미래 금융소비자인 청소년이 금융을 안전하고 현명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 교육기관과 협력을 확대해 청소년·청년층의 금융 역량을 실질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넓혀나가는 것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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