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적색 경보'...구글이 촉발한 AI 경쟁 격화

  • 구글·아마존 AI 칩 공세에 오픈AI·엔비디아 위기감 고조

샘 올트먼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샘 올트먼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인공지능(AI) 시장에서 구글·아마존 등 빅테크가 자체 칩과 최신 모델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엔비디아·오픈AI 중심의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는 사내에 '코드 레드'(code red·적색 경보)까지 발령하고 다른 서비스 출시를 연기하고 챗GPT 성능 개선에 매진하라는 메모를 전달했다.

올트먼 CEO는 "AI가 챗봇의 일상적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며 여기에는 사용자를 위한 개인화 기능 개선, 속도와 안정성 향상, 더 광범위한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챗GPT 성능 개선 담당자들과는 일일 회의를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트먼 CEO의 사내 메시지는 최근 구글 등 경쟁사들이 내놓은 AI 모델들이 잇따라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자칫 챗GPT의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판도 변화의 신호탄은 구글이다. 구글은 최신 모델 ‘제미나이3’와 자체 AI 칩인 7세대 텐서처리장치(TPU) ‘아이언우드’를 공개하며 ‘챗GPT 5.1’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없이 개발한 점도 업계에 충격을 줬다.
 
메타가 수십억달러 규모의 TPU 구매를 검토하고 앤스로픽은 TPU 100만개 사용 계약을 체결하며 ‘탈엔비디아’ 흐름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오픈AI의 라이벌로 꼽히는 AI 챗봇 '클로드' 운영사 앤스로픽도 구글의 TPU 100만개를 탑재한 클라우드 이용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AI 반도체 '절대 강자' 엔비디아도 긴장감을 드러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25일 엑스(X·옛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자사 칩이 업계보다 한 세대 앞서 있다며 구글 견제에 나섰다.

엔비디아는 구글의 TPU '아이언우드' 출시와 관련해 "구글의 성공에 기쁘다. 구글은 AI 분야에서 큰 진전을 이뤘다"면서도 "우리는 계속 구글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맞춤형 자체 칩 개발이 단기간에 GPU 시장 판도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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