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② 선수에서 감독까지, 실패를 디딤돌로 삼은 염경엽의 야구 인생

어린 시절 아버지의 권유로 야구를 시작한 그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삶의 방향과 가치까지 배우는 시간을 보냈다. 아마추어 시절 팀의 리더로 활약하며 야구와 삶의 소중함을 배우던 그는, 프로에서 전성기의 기회를 놓치고 좌절을 경험하기도 했다. 하지만 32세 이후 죽기 살기로 노력하며 자신만의 자존심과 위치를 다시 찾았고, 그 과정에서 감독이라는 자리까지 오르게 되었다. 그의 이야기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 인간과 조직을 이해하고 이끄는 리더십의 여정을 보여준다.

그는 좋은 감독이란 조직 전체와 함께 성장하는 리더라고 말한다. 선수들과의 신뢰, 위기 속 진심, 자발적인 팀 분위기 조성은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원칙이다. 여러 팀과 감독 경험을 통해 장단점을 분석하고, 외국인 감독들의 리더십도 공부하며 쌓은 지식은 그의 지도 철학을 형성했다. 번아웃과 건강 문제를 겪으면서 그는 “건강이 없으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다”는 깨달음을 얻었고, 루틴과 기다림의 중요성을 몸소 체득했다.

그가 결정적인 깨달음을 얻은 순간 중 하나는 현대 유니콘스 우승 피로연에서 가족이 중심이 아닌 구석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위치가 가족의 삶까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였다. 그 후 그는 죽기 살기로 노력하며 다시 중심을 찾았다. 현재 그는 MZ세대 선수들과 소통할 때 단순 지시가 아닌 자발적 참여와 동기를 중시하며, 선수들이 능력에 따라 지도받고 자율적으로 성장하도록 돕는다. 승패를 넘어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명확하다. “현재가 최고의 전성기다. 노력과 목표 의식 없이는 발전이 없다.”

그의 철학과 경험은 경기장 안팎에서 드러난다. 전략과 기술을 지도하는 것뿐 아니라, 인간 관계와 조직 신뢰, 건강 관리, 루틴 유지까지 세심하게 챙긴다. 선수 시절과 지금의 마음가짐을 비교하면, 욕심과 열정을 가지고 동료를 돕고 겸손하게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오래가는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말한다. “누구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을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내 자신에게 이기면 모두를 이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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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팀을 거치며 변화한 점은 무엇인가
- 성공과 실패 경험을 통해 잘못된 부분은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성장했다.

매뉴얼 북도 만들었다고 들었다
- 기술과 리더십 원칙을 코칭 스태프와 공유하기 위해 직접 제작했다. 체계화된 방법을 알려주고, 조직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염경엽 감독이 만든 메뉴얼북 사진 김호이 기자 — 염경엽 감독이 만든 메뉴얼북 [사진= 김호이 기자]

번아웃과 건강 문제를 겪으셨을 때 깨달은 점과 방법은 무엇인가
- 건강이 없으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루틴을 단순하게 하고, 시련을 실패로 보지 않고 기다릴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결정적인 순간은 언제였나
- 가족이 결정적이었다. 현대 유니콘스 우승 피로연에서 가족이 중심이 아닌 코너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내 위치가 가족의 위치를 정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 후 죽기 살기로 노력하며 다시 중심을 찾았습니다.”

피부 관리는 어떻게 하나
- 로션과 스킨만 잘 바르면 된다. 특별한 관리보다는 기본적인 보습과 스킨케어를 신경 쓰는 정도만 한다.

염경엽 감독이 쓰는 화장품들 사진 김호이 기자 — 염경엽 감독이 쓰는 화장품들 [사진= 김호이 기자]

책 「 결국 너의 시간은 온다」를 소개해달라
- 제 실패를 독자들이 겪지 않도록, 포기하지 말고 단 시간이 필요할 뿐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좋아하는 일을 찾고, 최소한 주 1회 자신을 돌아보며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책이다.

‘염경엽의 시간’이 찾아왔다고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
- 2013년 첫 감독이 되었을 때부터다. 그때까지 준비했던 계획과 테스트를 실행하며 실패와 성공을 경험한 시작점이었다.

- 승패를 넘어서 선수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현재가 최고의 전성기다. 노력과 목표 의식 없이는 발전이 없다. 선수들이 실패를 경험하지 않도록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MZ세대 선수들과의 소통 방식은 어떻게 달라졌나
- 과거에는 시키면 따르는 방식이었지만, 지금은 자발적으로 하도록 이해와 동기를 부여한다. 좋아하는 것을 기반으로 노력하면 지치지 않고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방식으로 지도한다.

선수 중심형 지도자와 냉철함의 균형은 어떻게 유지하셨나
- 코치와 선수 모두 최고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고 조직 전체가 함께 상승하도록 노력했다. 능력이 부족하면 지도하고, 능력이 충분하면 자율적으로 성장하게 한다.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감독으로서의 순간은 언제인가
- 2023년 팀 우승이다. 팀원들과 함께 절실한 마음으로 시즌을 버텨내며 29년 만의 우승을 이뤄낸 순간이다.

선수 시절 마음과 지금의 마음은 어떻게 달라졌나. 은퇴 후 삶은 어떻게 그리시나
- 생각이 바뀌면 삶의 질이 바뀐다. 욕심과 열정을 가지고, 동료를 돕고 겸손하게 나아가는 것이 오래가는 성공으로 이어진다. 은퇴 후에도 이러한 철학을 기반으로 살아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