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 글로벌도시재단 BeFM 부산영어방송(FM 90.5/103.3MHz)이 오는 12월 1일 하반기 개편을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디지털 콘텐츠 경쟁력을 키우고, 영유아·외국인·다문화 가정을 아우르는 ‘도시형 영어 플랫폼’으로 기능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개편의 축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된다. 유튜브 기반 영유아 영어 학습 지원, 글로벌 도시 부산을 전면에 내세운 시사·관광 콘텐츠 강화, 다문화·이주민을 겨냥한 생활 밀착형 프로그램 확충이다. 여기에 국내외 공공·미디어 기관과의 협력을 체계화해 전문성과 신뢰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유튜브 채널 'BeFM Kids'를 통한 영유아 영어 디지털 콘텐츠 강화다. 부산영어방송은 미취학 아동이 스마트폰과 영상에 익숙해진 현실을 고려해, 시각·청각 자극만 강한 영상이 아니라 학부모가 안심하고 보여줄 수 있는 ‘청정 콘텐츠’를 새 개편의 핵심으로 설정했다.
새로 선보이는 영상들은 유아기에 적합한 표현과 속도로 구성해 자연스럽게 영어에 노출될 수 있도록 짜여진다. 알파벳·기초 표현 반복 학습, 노래·율동, 상황극형 스토리텔링 등 영유아 발달 단계에 맞춘 포맷을 중심으로, 짧은 러닝타임 안에 집중과 학습 효과를 동시에 노린다.
기획 단계부터 유명 인물들이 제작에 참여한 점도 눈길을 끈다. 영어 사용이 가능한 방송인 샘 해밍턴과 두 아들 윌벤저스, 그룹 모모랜드 출신 낸시, 걸그룹 트리플에스의 주빈 등이 콘텐츠 제작에 함께했다. 유아 영어교육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구성과 표현을 다듬어,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신뢰받는 디지털 학습 환경을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부산을 ‘글로벌 도시’로 각인시키기 위한 시도도 개편의 한 축이다. 평일 오전 11시 5분부터 정오까지 방송되는 <부산월드와이드>는 해외 현지 특파원 네트워크를 10개국 규모로 넓혀 각국 소식을 전달하는 내용을 강화한다.
각 나라의 정치·경제 이슈뿐 아니라 현지 문화, 생활 정보 등을 다루며, 부산과 연계될 수 있는 국제 교류 이슈를 꾸준히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오후 드라이브 시간대 대표 프로그램인 '포유어부산(4 Your Busan)'(월~일, 16:05~18:00)은 부산 곳곳 관광지를 직접 찾아가는 현장형 코너를 추가한다. 제작진이 직접 관광지로 나가 시민·관광객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수집해, 부산을 찾는 국내외 여행객에게 보다 입체적인 관광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문화·외국인 청취자를 겨냥한 심야 프로그램도 손질한다. '부산화어지음'(월~금, 23:00~24:00)에는 한국어·중국어 학습 코너를 신설해, 중국어권 이주민과 유학생이 실생활에 바로 쓸 수 있는 표현을 익히도록 돕는다.
주말 밤 방송되는 '헬로 베트남'(토~일, 23:00~24:00)에서는 베트남 커뮤니티와 유학생 사회의 소식을 나누는 코너를 새로 편성해, 부산에 거주하는 베트남인들에게 정보·교류 창구를 제공한다.
부산영어방송은 내·외국인의 소통능력 향상을 목표로 구축한 기존 28개 코너도 유지하며, 개편 이후에도 외국인 주민·유학생·관광객을 포괄하는 ‘다언어 소통 플랫폼’ 역할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프로그램 개편과 더불어 협력 네트워크도 한층 촘촘해진다. 부산영어방송은 부산시 영자 신문, 부산외국인주민지원센터, 동남지방통계청, 글로벌도시관광진흥기구 등과의 연계를 통해, 정책·통계·관광 정보를 영어로 풀어낸 콘텐츠를 생산할 계획이다.
해외 방송사와의 교류도 확대한다. 일본 후쿠오카 LOVE FM, 중국 천진 라디오, 베트남 국영 라디오 VOV 등과 협력 관계를 이어가며, 국제 이슈와 각 도시의 로컬 이야기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의 깊이와 폭을 더한다는 구상이다.
부산영어방송은 이런 협력이 전문성을 갖춘 정보 제공과 사실 검증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반기 개편과 맞물려 청취자와 직접 만나는 연말 특집 공개방송도 마련된다. '포유어부산(4 Your Busan)'(월~금, 16:05~18:00)과 '올스타잉글리시(All-Star English)'(월~금, 18:07~20:00)는 12월 3일 수요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센텀벤처타운 1층 로비에서 합동 공개방송을 연다.
오후 5시에는 '포유어부산' ‘Year-end Special’을 통해 부산에 거주하는 외국인 유학생을 초청해 부산 생활 경험을 나누고, 부산 관련 퀴즈, 연말 다짐 토크 등을 진행한다. 이어 6시부터는 영어 교육 프로그램 '올스타잉글리시'가 ‘토닥토닥 On Air’라는 제목의 라이브 콘서트를 선보여 한 해를 돌아보는 사연과 음악을 함께 엮는다.
두 프로그램 모두 현장 진행과 동시에 유튜브 실시간 라이브로 송출된다. 라디오, 모바일 앱, 유튜브를 잇는 다중 채널 운영으로, 스튜디오를 넘어 시민과 청취자를 직접 만나는 접점을 늘린 셈이다.
부산영어방송은 FM 90.5MHz(기장·녹산·정관 지역 FM 103.3MHz)와 모바일 앱,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청취·시청할 수 있다.
하반기 개편을 통해 전통적인 라디오 방송을 기반으로 하되, 영유아용 유튜브 채널, 외국인·유학생 대상 프로그램, 기관·해외 방송사와의 협력망을 한데 묶어 ‘부산형 영어·다문화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방향을 분명히 했다.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다문화 도시로의 변화를 동시에 겪고 있는 부산에서, 이번 부산영어방송 하반기 개편이 지역 공공 미디어의 역할을 어떻게 확장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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