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여파에도 미래 투자 의지 '활활'...車부품, R&D에 승부

  • 현대차그룹 부품계열사 3인방, 올해 R&D 비용 증가

  • 위기일수록 미래차 투자에 집중...글로벌 부품경쟁력 확보

ẢnhHyundai Motors
[사진=아주경제DB]

국내 자동차 부품회사들이 수익성 악화 속에서도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에 나섰다. 지난 4월부터 미국이 수입산 자동차·부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2~3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미래차 전환에 대비한 부품 경쟁력을 높이지 못하면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엄중한 상황을 고려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현대모비스, 현대트랜시스, 현대위아, 한온시스템, HL만도 등 국내 자동차 부품사 빅 5의 올 3분기 누적 연구개발 투자액은 총 2조381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집행된 연구개발비(2조 2722억원)보다 4.9% 증가한 규모다. 
 
특히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 3곳의 R&D 투자 확대가 눈에 띈다. 올해 가장 많은 연구개발비를 지출한 현대모비스는 3분기까지 누적 투자액이 1조3852억원으로, 전년동기(1조2876억원) 대비 5.5%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3.03%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트랜시스는 같은 기간 연구개발비로 2668억원을 투입해 전년동기(2254억원) 대비 18.4% 증가했다. 연구개발비가 급증하면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지난해 3.56%에서 올해 3.97%로 높아졌다. 현대위아 역시 올 3분기까지 누적 연구개발비용이 630억원으로 지난해(623억원)보다 1.1% 상승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지난해 0.96%에서 올해 0.99%로 확대됐다.
 
한온시스템은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연구개발 의지를 꺾지 않았다. 이 회사의 올해 연구개발 투자비는 3152억원으로 지난해(3359억원)보다 6.2% 줄었지만 수익성 감소에 비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한온시스템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2331억원에서 올해 1807억원으로 22.5% 줄었다. HL만도의 연구개발비도 올해 3511억원으로 전년동기(3610억원)대비 2.7% 감소했다.
 
빅5 부품사들이 연구개발 의지를 불태우는 건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차 대응, 고도화되는 자율주행 기술,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 등 미래차 부품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에서 시장 점유율을 더 빼앗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근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 산업구조가 전기차와 SDV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국내 부품사들은 유럽, 중국 등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은 전기차 신차 등록 비중이 올해 16%를 돌파할 정도로 친환경차 전환 속도가 빠르고, 중국은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 정책으로 빠른 시일 내에 전동화 기반 부품 생태계의 자립을 이끌었다"면서 "유럽과 중국의 부품사들이 전동화 시대에도 빠르게 경쟁력을 갖춰나가는 반면, 한국은 아직 미래차 대응에 미흡하다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업체들도 전열 정비에 나선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SDV, 차량용 반도체, 로보틱스 등에 투자를 강화해 미래차 기술 주도권을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33년까지 해외 완성차 매출 비중을 30%로 높여 글로벌 톱3 부품사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위아는 내연기관 시대에 축적한 엔진 및 구동시스템 기술을 기반으로 전기차용 감속기, 열관리시스템, 구동모듈 경량화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HL만도는 전기차, SDV, 자율주행 등 미래차 부품 매출비중을 2027년까지 37%로 확대하고 주차, 순찰 로봇 개발 등 신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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