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7일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현재 연 2.50%)를 다시 한번 묶었다. 7·8·10월에 이은 4연속 금리 동결이다.
환율과 집값에 대한 우려가 이번 동결의 결정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통방 때보다 원·달러 환율의 수준은 더 높아진 데다 수도권 집값도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이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게 되면 환율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원론적으로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을 크게 밑돌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같은 날 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한은·국민연금은 해외투자 확대에 따른 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했고, 26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회의 내용을 설명하고 환율 안정 의지를 강조했다.
금통위는 10·15 대책 등으로 수도권 집값 오름세나 가계대출 증가세가 뚜렷하게 꺾였는지 지켜보며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시점을 저울질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11월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전주보다 0.20% 높아졌다. 상승률은 10·15 대책 발표 직후인 10월 셋째 주(0.50%) 정점을 찍은 뒤 3주 연속 떨어지다가 4주 만에 소폭 반등했다.
한은 입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음 달 9∼10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를 낮추기 전에 먼저 인하에 나서는 것도 부담이다.
이어지는 기자간담회의 관전 포인트는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여부다. 시장은 이창용 한은 총재의 환율과 집값·가계대출 등 금융시장 상황 진단과 금통위원의 향후 3개월 내 포워드 가이던스를 주목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추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새 경제 전망도 내놓았다.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 기저효과 등을 바탕으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0%, 1.8%로 상향 조정했다. 종전 8월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0.9%, 내년 1.6%였다. 2027년에는 1.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2.1%, 2.1%다. 원·달러 환율이 상당 기간 1450원대 이상을 유지하며 수입 물가 부담이 커진 데다 올해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도 이어진 영향이다. 올해와 내년 종전 전망치는 2.0%, 1.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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