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찬 단장 "누리호 성공할 줄 알았지만…막상 되니 벅차"

  • 큐브위성 2개 사출 신호 안 떠…"육안으로 확인"

  • "엔지니어로 한화에어로와 기술 이전 협상 가장 어려워"

  • 현재 한화에어로에 노하누 전수하는 과정 진행 중

사진나선혜기자
박종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 [사진=나선혜기자]

"이번 누리호 4차 발사가 당연히 성공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성공하니까 기분이 정말 좋네요." 

박종찬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27일 전남 나로우주센터에서 열린 4차 발사 성공 브리핑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소감을 말했다. 박 단장은 "누리호 설계 자체는 이미 검증 됐다"며 "다만 발사 준비 과정에서 자잘한 이슈들을 연구원들이 정말 빠르고 정확하게 해결해줬다. 누리호는 잘 설계한 로켓이고 그 설계가 이번에도 완벽하게 검증됐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박 단장의 표정에는 기쁨과 안도감이 동시에 묻어났다. 그는 3차 발사 당시 불거졌던 도요샛 3호기(다솔)의 사출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박 단장은 "혹시라도 지난번처럼 위성 분리 여부가 불확실해지는 상황이 반복되지 않을까 염려가 컸다"며 "이번에는 발사 과정 중 큐브위성이 분리되는 영상을 확인할 수 있게 카메라를 추가로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박 단장은 실제 이날 발사에서도 큐브 위성 2개의 사출 신호가 뜨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다행히 카메라 영상을 통해 위성이 정상적으로 튕겨 나가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했다"며 "3차 발사 때와 비교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4차 발사 총책임자의 소감을 묻자, 그는 겸손하게 말을 아꼈다. 박 단장은 "나는 사업단을 끌고 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단장은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기술적 이슈가 생기면 현장 엔지니어들과 토론하고 여려 방향을 제시한다. 나는 그 중 '이 방향으로 가자'고 최종 결정을 내릴 뿐이다"고 덧붙였다. 

박 단장에게 이번 4차 발사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발사 직전 발생한 발사 시간 변경이 아니었다. 박 단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와 기술 이전 협상이 가장 어려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엔지니어로서 기술적 문제는 머리를 맞대고 시간과 예산이 주어지면 해결 못할 것 없다는 믿음이 있다"며 "기술 이전 업무는 엔지니어에게 전혀 다른 차원의 업무였다. 양측의 이해관계가 대립할 때 이 간극을 어떻게 줄이면서 진행할 수 있을지가 더 어려웠다"고 답했다. 

박 단장은 현재 한화에어로에게 기술 이전 문서 자료는 다 제공했다고 밝혔다. 박 단장은 "현재 한화에어로에게 문서로 전할 수 없는 노하우를 전수하는 과정을 진행 중"이라며 "6차 발사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