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내년 WBC 출전 공식화…일본 열도 "최고의 소식" 환영

  • 오타니 "일본 대표로 다시 뛰게 돼 기뻐"

  • 오타니 출전에 내년 3월 7일 한일전도 관심 집중

일본 야구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사진=오타니 인스타그램 캡처]
일본 야구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사진=오타니 인스타그램 캡처]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일본 내에서 환영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다저스 구단이 일본 선수들의 국제대회 참가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가운데, 일본 야구 대표팀 ‘사무라이 재팬’의 핵심 전력이 다시 모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오타니는 24일(일본 시간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23년 WBC 당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게시하며 “일본을 대표해 다시 뛸 수 있어 기쁘다”고 적었다. WBC 개막 100일 전 시점에 맞춘 출전 선언으로 일본 언론들은 “대표팀에 전해진 최고의 소식”이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지난 2023년 대회에서 첫 출전해 일본의 세 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결승전에서는 미국의 마이크 트라웃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대회 MVP를 수상했다. 일본 내에서는 “전 대회 MVP가 다시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2연패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오타니의 출전 소식을 주요 기사로 다뤘다. 주니치스포츠는 25일자 기사에서 “다저스 측은 일본 선수 3명의 WBC 출전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며 “그러나 오타니는 평소 ‘선발된다면 영광’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이어 “투수 복귀가 예정된 다음 시즌의 컨디션 조절이 과제지만 본인과 구단, 사무라이 재팬이 향후 기용 방안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선수들의 WBC 참가에 대해 난색을 비쳐왔지만 오타니의 출전 선언 이후 “출전 여부는 선수들이 결정할 문제이며, 참가한다면 응원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오타니가 투수로 등판할지는 여전히 조율이 필요한 부분으로 남아 있다.

일본에서는 오타니의 출전 선언과 동시에 ‘라이벌’ 미국 대표팀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은 이미 애런 저지(양키스), 칼 롤리(마리너스) 등 거물급 선수들의 참가를 공식화하며 전력 강화에 나섰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과 미국 모두 최고 전력을 구성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이번 대회는 역대급 수준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내년 WBC 본선에서 한국과 일본의 맞대결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본선 1라운드에서 3월 7일 일본과 경기를 치를 예정이며, 오타니의 출전 여부가 더해지며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오타니의 출전 선언은 일본 대표팀 구성뿐만 아니라 야구팬들의 기대 심리를 크게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오타니가 다시 사무라이 유니폼을 입는 순간이 기다려진다”, “2연패를 향한 청신호”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다저스와의 협의를 비롯해 투수 기용 문제 등 세부 조정은 남아 있지만, WBC 개막을 약 100일 남긴 시점에서 오타니의 결정으로 일본은 벌써 ‘WBC 모드’에 돌입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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