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이번주 '네이버 합병 주주 득실' 알린다

  • 교환비율·사업 계획 주주들에 공개

  • 금융당국 규제·공정위 승인 고비

두나무에서 운영중인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사진연합뉴스
두나무에서 운영중인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사진=연합뉴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교환 비율이 이르면 이번 주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직접 주주들에게 양사 주식교환을 통한 스테이블코인 등 시너지를 알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주주들의 동의를 얻더라도 이후 금융당국·경쟁당국의 승인을 넘어서는 것이 큰 고비가 될 전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송 회장은 이르면 26일 간담회를 열고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합병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 청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다. 

당초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달 이사회 설명 및 간담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양사 주식 교환 비율에 대한 논의가 지연돼왔다. 이번 간담회에서 송 회장은 구체적인 교환 비율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네이버파이낸셜 기업가치를 약 5조원, 두나무 기업가치를 약 15조원으로 추산해 1대 3의 교환비율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렇게 되면 송 회장 등 두나무 경영진이 통합 법인 지분 약 28%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르고 기존 최대주주였던 네이버는 17% 수준으로 지분율이 희석된다. 그러나 네이버는 두나무로부터 의결권 절반 이상을 넘겨받기로 합의해 실질적 지배력을 확보한다. 일부 두나무 주주에게는 지배구조가 불투명하게 비칠 수 있어 송 회장은 이를 납득할 만한 설명을 펼쳐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송 회장은 네이버 플랫폼 아래에서의 시너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스테이블코인은 원화 연동형이 핵심으로 금융결제망 접근이 필수다. 네이버와 합병하면 금융사 인허가를 받지 않고도 네이버파이낸셜의 쇼핑·콘텐츠·페이·금융 인프라를 통해 두나무의 거래 데이터를 결합할 수 있다. 합병만으로 사실상 금가분리(전통 금융과 가상자산 분리) 활로를 열 수 있는 셈이다. 

송 회장이 미국 주식시장 상장에 대해서 언급할지도 주목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코인베이스 시총은 63조원, 두나무 장외가는 5조원이다. 이 격차를 메우고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으려면 나스닥 상장이 유일한 방법으로 지목된다. 

이번 간담회를 통해 주요 주주들의 동의를 얻더라도 양사의 합병이 성사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장벽이 남아 있다. 양사의 포괄적 주식교환이 금가분리 원칙에 반하지 않는다는 금융당국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 또 양사 모두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 신고 대상 기업인 만큼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들 기업은 검색 점유율, 간편결제 서비스,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1위로 사실상 독점적인 지위를 갖게 되는 것"이라며 "당국이 금가분리 원칙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실제 합병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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