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 스타니셰프스키 일레븐랩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21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레븐랩스는 기술에 목소리를 입혀 지식과 이야기, 에이전트(가상 상담원)에 생명을 불어넣는 음성 AI 기업”이라며 “월간 활성 사용자는 5000만명에 달하고 기업가치는 66억 달러(약 9조7000억원)에 육박한다”고 소개했다.
일레븐랩스는 미국 경제지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 중 75%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국내에선 EST·크래프톤·네이버 등이 이미 활용하고 있다.
그는 일레븐랩스의 핵심 기술로 TTS(문서를 음성으로 바꾸는 기술), STT(음성을 문자로 바꾸는 기술), 자동 더빙, 음성 복제(보이스 클로닝), 음성 분리, 음악 생성, AI 상담원 플랫폼 등을 꼽았다.
홍상원 일레븐랩스 한국지사장은 국내 시장을 주목하게 된 배경으로 △정부 AI 예산(10조1000억원 규모) △99.98%에 달하는 모바일 인터넷 보급률 △세계 1위 5G 인프라(생산 기반) 등을 지목했다.
그는 “국내 대기업의 65.1%가 AI를 도입했고, 근로자 중 63.5%가 생성형 AI를 일상적으로 활용한다”며 “이는 글로벌(세계) 평균의 2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국내 공략 전략으론 ‘한류 콘텐츠(K-콘텐츠)의 글로벌화’, ‘고객 경험 재설계’ 등 두 가지를 제시했다.
홍 지사장은 “K-콘텐츠가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지만, 언어 장벽은 남아 있다”며 “자사 ‘일레븐 v3’는 70개 이상 언어를 지원하면서 웃음·한숨·감탄사까지 살려 감정이 살아있는 다국어 더빙을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자(말하는 사람) 자동 분리와 타임라인 편집,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제공으로 제작 시간을 크게 줄인다”고 덧붙였다.
고객 서비스와 관련해선 “응답속도 0.5초 이하의 음성 에이전트가 24시간, 여러 언어로 문의를 받는다”며 “AI가 반복 질문 중 70%를 처리하고, 상담사는 공감·판단이 필요한 복잡한 상담에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레븐랩스는 기술 악용 우려를 막기 위해 ‘동의(Consent)·통제(Control)·보상(Compensation)’을 내세운 ‘3C 관리 틀’을 구축했다. 목소리 사용 전 본인 동의를 확인하고, 생성된 음성을 추적·차단할 수 있는 통제 시스템을 구축하며, 원 소유자에게 공정한 보상을 제공하는 구조다.
홍 지사장은 “한국을 단순한 판매 시장이 아니라, 아시아 보이스 AI의 허브로 키우겠다”며 “국내 방송·IT·게임사와 함께 글로벌 참고 사례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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