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정비사업 수주에서 역대급 수주 실력을 기록하며 '10조 클럽'을 앞두고 있다. 서울의 주요 정비사업장 입성을 통해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으로, 올해 건설업계 수주전은 사실상 '빅2' 경쟁 구도로 전개되는 모습이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정비사업 수주 1위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와 함께 연내 '10조 클럽' 가입이 유력할 것으로 관측이 나오고 있다. 11월까지 정비사업 신규 수주액은 9조445억원을 기록 중으로, 공사비 1조4663억원에 달하는 서울 성북구 장위15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면 누적 수주액은 10조를 넘게 되며 업계 최초로 '10조 클럽'에 입성한다.
특히 현대건설은 장위15구역 수성을 위해 공을 들여왔고 앞서 세 차례 입찰을 진행한 결과 현대건설만 단독으로 참여한 만큼 사실상 ‘단독 시공사 확정’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외에도 현대건설은 올해 △부산 연산5구역 △개포주공6·7단지 △구리 수택동 △압구정2구역 등 대형 정비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며 시장 선두를 유지해왔다.
삼성물산 역시 연내 10조원대 성과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대규모 재건축·재개발에서 입찰에 성공해왔고, 최근 총공사비 7987억원 규모의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에서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여의도대교 아파트 재건축은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41번지 일대에 지하6층~지상49층 규모의 총 4개동, 912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여의도 주요 재건축 단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사업이 진행되는 곳"이라며 "여의도 최초 래미안 단지의 상징성을 고려해 회사가 보유한 최고의 기술력과 최상의 사업조건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여의도 대교아파트 시공권 확보로 삼성물산의 올해 수주액은 총 8조3488억원이다. 여기에 오는 29일 시공사 선정이 예정된 증산4구역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도 삼성물산이 유력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증산4구역의 공사비는 약 1조9000억원 규모로, 이 사업을 확보할 경우 삼성물산 역시 연내 수주 규모가 10조원대에 도달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올해 초부터 강남·여의도 등 핵심 정비사업지를 중심으로 전략적 수주 활동을 강화해왔다"며 "브랜드 가치와 자금력을 통해 조합 선호가 가장 높은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대형 건설사들도 연말까지 수주 경쟁을 강화하고 있지만 올해 정비사업 시장은 '초대형사 쏠림'으로 분석된다.
포스코이앤씨(5조 9600억원)와 GS건설(5조1440억원)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을 맹추격 중이지만 전체 수주 규모는 '빅2' 건설사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국내 10대 건설사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38조7155억원으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40%를 넘어 사실상 '빅2' 양극화 심화 현상까지 나타났다.
특히 6·27 부동산 대책과 10·15 규제 이후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서울 전역으로 확대됐고, 조합들은 이주비 대출, 사업비 증가, 추가 금융 지원 등을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대형사를 우선 고려하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고금리 환경도 장기화되면서 자금 유동성 확보가 정비사업 성공의 핵심 변수가 됐다"며 "내년에도 초대형 시공사의 금융 경쟁력은 중견·중소사들이 따라오기 어려운 수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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