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양자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방위 협력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1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이날 백악관에서 회담을 갖고 미-사우디 전략방위협정(SDA) 체결, 민간 원자력 협력 공동성명, 핵심광물 협력 프레임워크 서명 등 대규모 협력 패키지를 발표했다.
양국은 SDA를 통해 미국 방산기업의 사우디 운영을 용이하게 하고 사우디의 '부담 공유' 재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F-35 전투기를 포함한 첨단무기 판매를 승인했고 사우디는 미국산 탱크 약 300대 구매도 추진한다. 그동안 미국 내에서 제기돼온 "사우디 F-35 판매는 이스라엘 군사 우위 약화와 기술 유출 우려를 불러온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밀어붙였다.
앞서 트럼프 1기 때 추진됐던 사우디 원전 협상은 사우디의 핵 개발 가능성 우려로 무산된 바 있어 이번 협상이 실제 건설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 역시 사우디 원전 시장을 공들여온 만큼 이번 조치가 국내 기업의 수주 전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공지능(AI) 협력 양해각서도 체결됐다. 백악관은 이를 통해 미국 기술을 외국의 영향력으로부터 보호하면서 미국 최고 수준 시스템을 사우디가 활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핵심광물 협력 프레임워크도 이날 서명됐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가 약속한 대미 투자액을 기존 6000억 달러(약 876조원)에서 1조 달러(약 1460조원) 규모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당시 합의한 투자 계획에서 4000억 달러를 추가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양자 회담에서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해 "매우 존경받는 분", "나의 오랜 친구"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카슈끄지 암살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도 빈 살만 왕세자를 적극 감싸며 "그(빈 살만 왕세자)는 그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 중앙정보국(CIA)이 이미 빈 살만 왕세자를 배후로 판단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에게 "손님을 당황하게 하는 질문을 하지 말라"며 빈 살만 왕세자를 옹호하고 나섰다.
한편 빈 살만 왕세자는 이스라엘과 아랍국가 간 국교 정상화 방안인 '아브라함 협정' 참여와 관련해 "협정의 일원이 되기를 원한다"고 하면서도 "두 국가 해법이 보장돼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스라엘이 여전히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지 않는 만큼 협정 확대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족이 사우디에서 사업을 하고 있어 '이해충돌 아니냐'는 질문에는 "나는 가족 사업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다만 미국 언론은 트럼프 그룹이 리야드 부동산 개발을 계획 중이고 재러드 쿠슈너 역시 빈 살만 왕세자와 사업 파트너 관계라고 보도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