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업 전문성 중시하지만 각론 동상이몽…노동부 "일경험 지원 강화"

지난 6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서울시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게시판을 살펴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6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서울시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게시판을 살펴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채용 시장이 전문성을 강조하며 일경험을 중시하는 기조로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과 청년들의 전문성 인식이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일경험과 교육·훈련 기회가 확대되도록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18일 '2025년 기업 채용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노동부는 2021년부터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청년들이 기업에 궁금해하는 사항을 중심으로 조사에 나서고 있다. 

올해에는 매출액 500대 기업 인사 담당자와 전국 17개 시도에 재직중인 청년 임금근로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노동부는 이날 직무역량 및 일경험에 대한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추후 인공지능(AI) 채용 현황 등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응답 기업 396곳 중 52.8%는 청년 채용 시 '전문성'을 우선하고 있다. 이를 평가하기 위해 주요하게 보는 항목은 전공(22.3%), 인턴제 등 일경험(19.1%), 직무 관련 교육·훈련(17.4%) 순으로 살펴보고 있다.

재직 청년들이 현 직장 입사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는 것은 전공이 30.2%로 가장 많았지만 직무 관련 자격증(18.4%), 인턴제 등 일경험(18.2%) 순으로 집계됐다. 기업은 일경험을 더욱 우선시하는 반면 청년들은 자격증을 더 중요하게 여긴 것으로 기업과 청년의 인식에 다소 차이가 있다는 것이 노동부의 판단이다.

기업의 85.4%는 지원자의 일경험이 입사 후 조직·직무 적응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지원자의 일경험 평가 기준은 채용 직무와의 업무 관련성(84.0%), 일경험 시 도출 성과(43.9%), 경험의 유무(39.5%) 순이다. 청년의 80.2%는 입사 전 일경험이 현 직장에서의 업무 수행 또는 직장 생활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일경험 목적의 직장 선택 시 희망 직무와의 연관성이 33.2%로 가장 많이 고려됐다.

기업은 일경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강화해야 할 정책으로 일경험 참여기업 발굴 및 지원강화(38.1%), 일경험 프로그램의 질 관리(23.5%), 일경험-채용연계에 대한 지원 강화(17.7%) 순으로 응답했다. 반면 청년들의 응답은 일경험 참여기업 확대(24.5%), 일경험 프로그램의 다양성 확보(21.2%), 일경험 프로그램의 질 관리(20.0%) 순으로 나타나 양적 확대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의 다양화·질적인 수준 향상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청년 5만8000명에게 일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미래내일 일경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정부는 청년 수요에 맞춰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특히 관계부처 협업을 통해 청년 눈높이에 맞는 보다 다양한 업종의 참여 기업을 발굴하고 참여 청년, 기업, 운영기관 모니터링 체계화 등을 통해 품질 관리도 지속할 예정이다. 

임영미 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기업이 필요한 시점에 즉시 투입 가능한 인재를 확보하려고 하는 수시·경력직 중심 채용 경향이 심화되는 상황"이라며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청년들이 다양한 분야의 일경험과 현장 중심의 교육·훈련에 나서 직무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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