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 1위의 비결은…카카오뱅크 실무자가 밝힌 포용금융 전략

  • 상반기 23만4000여건 수용…금융의 날 '포용금융' 수상

김희정 카카오뱅크 여신관리팀전 신용서비스팀 매니저
김희정 카카오뱅크 여신관리팀(전 신용서비스팀) 매니저


23만4733건 수용, 수용률 35.6%. 올 상반기 은행권 가계대출 기준 금리인하요구권 신청·수용 건수 1위를 차지한 카카오뱅크가 ‘제10회 금융의 날’ 포용금융 부문에서 금융위원장 표창을 받았다. 비대면 금리인하요구권 고도화, 서민금융상품 활성화 등 여러 혁신의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이번 수상의 주인공인 김희정 여신관리팀 매니저는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신용서비스팀에서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와 서민금융상품 기획 업무를 맡아왔다. 특히 이번 수상은 카카오뱅크 내에서도 이례적으로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직접 실무자를 추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 매니저는 14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2020년 이전만 해도 많은 금융소비자들이 금리인하요구권의 존재조차 몰랐다”며 “카카오뱅크가 이를 비대면으로 손쉽게 신청할 수 있게 만들면서 소비자 인식이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에서 금리인하요구권이 ‘권리’로 자리 잡기 전까지는 제도 자체를 아예 모르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는 “카카오뱅크가 처음으로 비대면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서비스를 구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편리성이었다”며 “신용등급 상승이나 부채 감소 등 금리 인하 사유가 생기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신청과 동시에 수용 여부와 금리 변경 폭을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김 매니저는 이후 서비스 이용 확대를 위해 다양한 개선을 시도했다. 대표적으로 소득 서류 제출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스크래핑 기술을 도입했다. 번거롭게 팩스로 서류를 제출할 필요 없이 외부기관의 소득 정보를 자동으로 불러오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신청 후 몇 초 만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뱅크의 프로세스는 이후 다수 은행의 비대면 대출 시스템에 확산됐다.

2019년 3분기부터는 신용도 개선 등 금리인하요구권 승인 가능성이 높은 고객에게 정기적인 알림을 발송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런 개선을 통해 1년 간 카카오뱅크에서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해 이자액을 줄인 고객 수(9만명)가 5대 은행을 합친 것보다 3배 이상 많다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서민금융상품 활성화 성과도 이번 수상에 크게 기여했다. 카카오뱅크는 2020년 인터넷은행 최초로 ‘햇살론15(당시 햇살론17)’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서민금융상품 취급을 시작했다. 지점이 없는 인터넷은행 특성상 서민금융진흥원 심사 이후 모든 절차를 비대면으로 구현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고객 불편 최소화에 집중했다.

김 매니저는 2023년부터는 서민금융진흥원 보증 상품 전반을 맡으며 정책상품 수용 범위를 한층 넓혔다. 그는 “서민금융 이용자는 선택 가능한 제도권 상품이 적어, 부결되면 고금리나 비제도권으로 내몰리는 경우가 많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그 결과, 약정액이 기존 대비 7배 이상 늘어 더 많은 저신용 고객이 은행 대출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올해는 햇살론15에 이어 ‘햇살론뱅크’, ‘새희망홀씨Ⅱ(새희망홀씨)’ 등을 연달아 출시했다. 햇살론15가 최저신용자의 은행권 진입을 돕는 상품이라면, 햇살론뱅크는 기존 서민금융상품 이용 경험이 있는 저소득·저신용자의 제도권 안착을 돕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김 매니저는 “중·저신용자와 금융취약계층이 필요로 하는 자금 수요를 더 촘촘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서민금융 라인업을 확대한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매니저는 향후 카카오뱅크가 포용금융 영역에서 추진해야 할 과제로 ‘채무조정 활성화’를 꼽았다. 그는 “중·저신용자 대상 자금 공급을 넘어 상환 부담을 겪는 고객을 실질적으로 돕는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채권회수에 집중하던 기존 은행의 관행을 벗어나, 선제적인 채무조정으로 장기 연체의 악순환을 방지하는 방향으로 포용금융을 실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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