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학생 42% "래커칠 복구, 학교가 전액 부담해야"

  • 95% "미화 작업 필요"…복구비 최대 54억 추산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외벽에 공학 반대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외벽에 공학 반대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동덕여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내 래커칠 오염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42%가 "학교가 제거 비용 전액을 부담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동덕 제58대 중앙운영위원회가 12일 SNS에 공개한 '시설복구위원회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725명 중 95.2%는 "래커칠 미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동덕여대는 지난해 11월 남녀공학 전환 추진을 둘러싼 갈등 속에 재학생들의 점거 시위가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학교 건물과 시설 일부가 래커칠로 훼손됐다.

학생들은 래커칠을 지워야 하는 이유로 '미관 개선', '학교 이미지 회복', '신입생 입학 대비'를 주로 꼽았다. 복구 시점으로는 85.5%가 '11~12월'이 적절하다고 답했다.

비용 마련 방식과 관련해서는 교비와 학내 구성원 모금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53.1%로 가장 많았으며, 42.1%는 "학교의 소통 부족이 사태의 원인"이라며 교비만으로 충당해야 한다고 봤다. 학교는 전체 복구 비용을 약 54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앙운영위원회는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시설복구위원회에서 래커칠 제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복구 논의가 시작됐지만 학내 갈등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시위 이후 동덕여대는 학생들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했으나, 6개월 뒤인 올해 5월 이를 취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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