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영업익 80% 뚝...다시 포스코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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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HMM]
HMM이 해운 시장 악화로 3분기 영업이익이 80% 가까이 급감했다. 급락한 실적과 주가 조정 등으로 천정부지로 치솟던 기업가치가 점차 안정화되며, 인수 주체로 거론되는 포스코그룹의 협상력이 한층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HMM은 13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96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614억원) 대비 79.8%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70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3038억원으로 82.6% 줄었다.

HMM은 실적 악화 요인으로 해운 시장의 불확실성을 꼽았다. 실제 올해 3분기 평균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481p로 전년 동기(3082p) 대비 52% 하락했다. 

지난해는 미국 보호관세 우려로 선행 물동량이 증가해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미국 보호관세 본격화로 물동량이 급감한 결과다. 특히 HMM의 핵심 노선으로 꼽히는 미주의 해상운임이 최대 69%까지 급감하며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HMM은 오는 4분기 역시 미국 관세 여파 등으로 해운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시장에서는 하루빨리 HMM의 민영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간 HMM의 높은 기업가치는 민영화 작업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과거 하림그룹이 인수를 진행했을 당시만 해도 HMM의 시가총액은 6조원대 규모였지만 최근 해운 호황 등에 힘입어 몸값이 23조원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최근 자사주 소각과 주가 하락, 실적악화까지 겹치며 HMM의 몸값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9월 단행한 자사주 소각 이후 주가가 약세를 보이며 현재 HMM의 시가총액은 19조원대까지 낮아졌다. 인수 의사를 밝힌 포스코홀딩스의 협상 여건이 한층 유리해졌다는 평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8월 철강 물류의 안정적인 운송망 확보를 위해 HMM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수를 위한 현금성 자산도 충분하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이 16조5443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오는 2027년까지 비수익 사업 정리를 통해 1조20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은 "이미 해운 시황은 침체기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며 "글로벌 비즈니스의 능력이 탁월한 민간기업이 HMM을 인수해 이른 시일 내 글로벌 선사들과의 파멸적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는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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