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폐허가 된 서울로 향하다…'신더시티' 체험기

  • 지스타에서 영웅 서사 담은 '히어로 캠페인 모드' 공개

  • 지난 29일 미디어 대상 시연회 열어

  • 엔씨 "장르 다변화로 글로벌 경쟁력 입증 급선무"

엔씨소프트의 내년 하반기 신작 신더시티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의 내년 하반기 신작 '신더시티'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내년 하반기 글로벌 동시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신작 ‘신더시티’(CINDER CITY)를 이번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5’에서 일반 이용자에게 선보인다. 2023년 지스타에서 '프로젝트 LLL'이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이후에, 개선된 게임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엔씨소프트의 개발 스튜디오 빅파이어게임즈가 개발을 맡은 이 작품은 엔씨가 ‘오픈월드 택티컬 슈터’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이 장르는 플레이어가 제한 없는 넓은 지역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단순 사격이 아닌 전략적 접근을 요구하는 전투 게임이다. 

‘신더시티’는 21세기 서울과 23세기 미래 기술이 공존하는 ‘SF 대체 역사’ 세계관을 무대로 한다. 현실의 코엑스와 봉은사 등 상징적인 공간을 3D 측량과 사진 스캔을 통해 사실적으로 구현해, 서울을 배경으로 한 근미래 전장을 펼친다. 

이용자는 헬리콥터나 오토바이를 타고 도시를 가로지르며 기관총과 RPG(로켓추진유탄) 등 다양한 무기를 활용해 적과 맞선다. 단순한 슈팅이 아니라, 탈것·전술장비·플레이어 간 협동이 결합된 입체적 전투 경험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캠페인 선택 화면사진엔씨소프트
캠페인 선택 화면[사진=엔씨소프트]

이번 지스타 2025 현장에서는 핵심 영웅 ‘세븐’의 이야기를 담은 ‘히어로 캠페인 모드’가 공개된다. 이용자는 ‘Part1: 울프 스쿼드’와 ‘Part2: 챔버17’ 중 하나를 선택해 체험할 수 있다. Part1은 슈터 장르 초심자에게 맞춰 △저격총과 RPG, 택티컬 기어를 익히는 튜토리얼 성격의 미션으로 구성됐다. 반면 Part2는 어두운 병원 내부에서 괴물 ‘크리처’를 상대하는 고난도 구간으로, 조명과 사운드가 만들어내는 공포감이 돋보인다.

 
캠페인 첫 시작 지점사진엔씨소프트
캠페인 첫 시작 지점[사진=엔씨소프트]

엔씨는 지난 10월 29일 성남 판교 사옥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신더시티’ 사전 시연회를 열었다. 30분으로 한정된 체험 시간 동안 다양한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파트1: 울프 스쿼드’를 선택했다. 초반 튜토리얼 구간에서는 저격총과 RPG, 택티컬 기어를 활용해 적을 제압하는 방식이 소개됐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공간의 사실감’이었다. 단순히 배경이 서울이라는 점을 넘어, 도시의 구조와 질감이 실제와 유사했다. 마치 재난 이후의 서울을 여행하는 듯한 몰입감을 줬다. 

헬리콥터가 상공을 선회하고, 거리의 파편이 튀는 장면은 영화에 삽입한 컴퓨터그래픽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준다. 다만 초반 조작 난이도는 다소 높다. 조작키를 익히는 데 시간이 걸려 개발진의 도움으로 ‘무적 모드’로 전환해 플레이했는데, 덕분에 장르 초보자라도 전투의 흐름과 장비 시스템을 경험하기엔 좋았다.
 
RPG를 활용한 헬리콥터 격추사진엔씨소프트
RPG를 활용한 헬리콥터 격추[사진=엔씨소프트]

전투의 긴장감은 후반부에 가서 등장한다. 강력한 공격 패턴을 지닌 '아이언 스매셔'가 보스로 등장한다. 일반 총격으로 대미지를 줄 수 없다. 적의 방어 패턴을 파악하고 ‘MR23C 추격자’ 같은 보조 장비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타이밍과 판단력을 익히면 몰입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체험이 끝난 뒤, 시연 참가자들은 “세계관은 매력적이지만 세부 조작과 몰입 연출은 더 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출시까지 약 1년이 남은 만큼 완성도를 높일 여지는 충분하다.

엔씨는 이번 지스타를 통해 ‘신더시티’를 비롯해 ‘아이온2’ ‘브레이커스’ ‘타임테이커즈’ 등 신규 지식재산권(IP)으로 장르 다변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홍원준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어제 진행한 실적발표 컨콜에서 “새로운 IP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할 것”이라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넘어, 엔씨만의 스토리텔링과 그래픽 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경험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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