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바마, 오바마케어 로열티 4000만달러 받아' 허위 주장 공유

풍자 사이트 출처 가짜뉴스...가디언 "백악관, 해명 대신 오바마 비난"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올린 오바마케어 관련 허위주장 [사진=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공의료보험 오바마케어(ACA) 관련 로열티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4000만 달러(약 580억원)를 받았다는 허위 주장을 공유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긴급: 정부효율부(DOGE)가 버락 오바마에게 주던 매년 250만 달러의 오바마케어 관련 로열티 지급을 중단했다. 그는 2010년부터 이를 받아왔으며 총액은 4000만 달러"라는 문구가 담긴 이미지를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내내 오바마케어를 비난하는 글을 연달아 게시했으며 해당 이미지에는 '와우!(WOW!)' 한 단어만 덧붙였다. 하지만 오바마케어 명칭 사용으로 오바마 전 대통령이 로열티를 받는다는 주장은 2017년부터 돌던 가짜뉴스다.

트럼프 행정부의 구조조정을 담당해온 부서인 정부효율부(DOGE)가 로열티 지급을 중단했다는 이미지 속 '속보'의 내용은 아무런 근거가 없다. 이 주장을 만들어낸 풍자 사이트 '아메리카스 라스트 라인 오브 디펜스'는 보수 성향 이용자들의 클릭 유도를 위해 의도적으로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풍자 웹사이트 소유자 블레어는 2023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텍사스 주지사 그렉 애벗이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 '더닝-크루거-타임스'의 가짜 기사를 공유한 일을 언급하면서 "그는 미국에서 가장 멍청한 사람 중 하나"라고 말한 적이 있다.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이 자신이 공유한 게시물이 허구임을 알고 있었는지, 팔로어들을 오도할 가능성을 고려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대신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논평으로 대응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오바마케어는 미국 연방정부 기능이 일시 정지된 '셧다운' 사태의 핵심 쟁점이다. 오바마케어 보조금 지급 연장을 둘러싼 공화·민주당의 이견으로 임시예산안 처리가 불발되면서 지난달 1일 셧다운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