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하던 사람만 계속 하는 세계’가 대부분이다. 아이온2(AION2)는 달랐다. 낯선 용어를 몰라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느낄 수 있었다.
<아이온2의 의미> — 17년 만의 진화, ‘아이온의 완전판’
아이온2는 엔씨소프트의 대표작 ‘아이온’의 정식 후속작이다. 전작이 2008년 국내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역사를 바꾼 작품이라면, 신작은 그로부터 200년이 흐른 세계관을 다룬다. 무너진 아이온의 탑, 몰락한 데바의 시대 속에서 천족과 마족의 대립이 다시 펼쳐진다.
다만 이번에는 선과 악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다. 생존과 신념의 충돌이라는 새로운 맥락으로 재해석됐다.
<아이온2의 첫인상> — 캐릭터, 나를 닮은 또 하나의 존재
게임 속 커스터마이징은 꾸미기의 영역을 넘어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이용자들은 자신이 만든 캐릭터를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나 커뮤니티에 공유하며, “이 얼굴이 전작 느낌이다” “이 조합이 제일 예쁘다” 같은 대화를 나눈다. 게임을 즐기는 과정에서 ‘자기 표현의 확장’이 일어나고 있다.
<아이온 vs 아이온2> — ‘후판정’이 만든 새로운 전투 리듬
아이온2는 자동 전투를 지원하지 않는다. 대신 손끝으로 조작해야 하는 수동 플레이의 재미에 집중했다. ‘후판정 시스템’을 도입했다.
스킬을 쓰는 즉시 피해가 들어가는 전작과 달리 공격이 실제로 적중할 때 피해가 계산된다. 전투의 타이밍과 거리 조절이 훨씬 중요해졌고, 캐릭터 조작의 손맛이 살아났다. 대부분의 스킬을 이동 중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전투가 끊기지 않고 이어진다.
게임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내가 직접 싸우고 있다'는 실감으로 다가온다.
아이온2의 대표 콘텐츠 ‘우루구구 협곡’은 인스턴스 던전, 즉 특정 이용자나 파티를 위해 별도로 생성되는 독립된 지역이다. 던전은 세 구역으로 구성돼 있다. 첫 구역에서는 이용자가 직접 이동 경로를 선택해 서로 다른 중간 보스를 만난다. ‘심판자 우라훔’은 광역 장판 공격과 지속 피해(도트)를 주는 패턴으로 압박하고, ‘수호대장 라우르’는 끌어당겨 폭탄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전투의 긴장감을 높인다.
이어지는 두 번째 구역에서는 ‘우루구구 바람술사’를 먼저 처치하면 새로운 바람길이 열리고, 이를 통해 공중을 활강하며 다음 구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동 자체가 아이온2의 주요 콘텐츠로 비행 조작의 감각이 잘 살아 있었다.
마지막 구역에는 최종 보스 ‘신성한 아울도르’가 등장한다. 활강으로 진입 가능한 보스 방은 타이밍이 조금만 어긋나도 아래의 ‘디버프 존’으로 떨어져 불리한 상태에서 싸워야 한다. 아울도르는 회오리를 일으켜 플레이어를 공중으로 띄우거나 지면을 강타하는 등 강력한 패턴을 사용한다. 던전 전체가 단순한 공격과 방어의 반복이 아니라, 이동·조작·타이밍이 긴밀히 연결된 설계로 되어 있었다. 자동 전투를 배제한 아이온2의 방향성이 이 한 던전 안에 가장 잘 녹아 있었다.
<지스타2025에서 만나볼 수 있는 아이온2>
특히 PC·모바일을 모두 지원하는 크로스플랫폼 구조로, 이용자는 집에서는 PC로, 이동 중에는 모바일로 이어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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