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3분기 영업익 15.8%↓…그로서리 부진에 뒷걸음

  • 그로서리 부진·하이마트 역기저로 영업이익 감소

  • 해외사업 5분기 연속 흑자…하노이몰 실적 견인

서울 송파구에 있는 롯데 에비뉴엘 잠실점 전경 사진롯데쇼핑
서울 송파구에 있는 롯데 에비뉴엘 잠실점 전경 [사진=롯데쇼핑]

롯데쇼핑이 올해 3분기 백화점과 해외사업 호조에도 불구하고 그로서리 부진과 하이마트 역기저 효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7일 롯데쇼핑은 연결기준 3분기 매출 3조4101억원, 영업이익 13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줄었고, 영업이익은 15.8% 떨어졌다. 당기순이익은 투자 부동산의 일회성 손상 인식으로 487억원 적자를 내며 적자 전환했다. 울산역 환승센터 사업 철회에 따른 손상차손이 인식된 탓이다.

백화점 부문은 본점과 잠실점 등 대형점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3분기 패션 매출이 늘고 외국인 고객이 급증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본점 외국인 매출은 3분기 기준 전년 동기보다 39% 증가했고, 구성비도 19%까지 높아졌다. 백화점은 올해 들어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그로서리(마트·슈퍼) 부문은 추석 시점차와 소비쿠폰 사용처 제외 등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경기 둔화와 가격 경쟁 심화 등으로 영업환경이 악화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해외사업은 5분기 연속 영업이익 성장을 기록했다.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6% 늘며 분기 최대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 2023년 문을 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누적 방문객이 2500만명을 넘어섰고 누적 매출 6000억원을 돌파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점은 도매와 소매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매장 리뉴얼 효과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커머스 부문은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매출이 줄었지만, 매출총이익률 개선과 비용 절감으로 영업손실을 절반 이하로 축소했다. 특히 최근 6개 분기 연속 적자폭을 줄이며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회사인 롯데홈쇼핑은 이익 중심 상품 비중을 늘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하이마트는 지난해 대규모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개선됐고, 컬처웍스는 특화관 운영과 해외사업 확대에 힘입어 올해 첫 분기 흑자를 냈다.

롯데쇼핑은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집객 마케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백화점 부문은 잠실점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 개장에 이어 본점과 인천점의 MD 리뉴얼을 추진한다. 20일부터는 잠실 롯데타운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을 운영하며 방문객 유입 확대를 노린다.

마트·슈퍼는 신선식품과 자체 브랜드(PB) 강화, e그로서리 사업 본격화를 목표로 한다. 해외사업은 베트남 롯데몰 경쟁력 제고와 인도네시아 등지의 K푸드 전문점 전환으로 성장 기반을 넓힐 계획이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지원본부장은 "백화점이 3분기 연속, 해외사업은 5분기 연속 전년 대비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연말 성수기에도 다양한 콘텐츠로 영업활동에 집중해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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