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정부 셧다운이 계속될 경우 오는 7일부터 미국 주요 공항의 항공편을 10% 감축하라는 명령을 내릴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 역사상 최장 기간인 36일째 이어진 정부 폐쇄로 인해 항공 관제 인력과 보안요원이 대거 무급 근무를 이어가면서 항공 교통이 사실상 마비된 데 따른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40개 주요 공항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해당 대상에는 뉴욕·워싱턴·시카고·애틀랜타·로스앤젤레스·댈러스 등 미국 내 가장 붐비는 30개 공항이 포함됐다.
항공 데이터 분석업체 시리움은 이로 인해 약 1800편의 항공편과 26만8000석 이상의 좌석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더피 교통부 장관은 "우리는 우리의 일이 무엇인지 직감적으로 확인했다"며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셧다운이 일주일 더 길어질 경우 "대규모 혼란"으로 이어져 일부 영공을 폐쇄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연방항공청(FAA)도 항공 교통 문제가 악화될 경우 추가 제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정부 폐쇄로 인한 불편이 민주당에 대한 압박으로 이어질 것이라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건강보험 보조금 연장을 포함하지 않은 예산안은 통과시킬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번 사태로 약 75만명의 연방 직원이 강제 휴직에 들어갔으며, 항공 교통 관제사 1만3000명과 교통안전청(TSA) 요원 5만명은 무급 상태에서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항공업계는 이번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안전과 예약률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항공업계 단체는 셧다운 기간 동안 관제사 결근으로 320만명 이상의 승객이 지연이나 취소로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5일 현재 하루 21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지연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브라이언 베드포드 FAA 국장은 현재 주요 공항 관제사 중 20~40%가 출근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고, FAA는 추가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후 더 많은 비행 제한 조치가 실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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