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3분기 이익↓…AI로 재반등 노려

  • "희망퇴직 비용 제외 시 영업이익 26.7% 증가"

  • 자사주 매입·소각 병행

  • 영업이익 감소에도 주가는 상승 마감

사진LG유플러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3분기 대규모 희망퇴직 비용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모바일·데이터센터 등 핵심 사업의 성장세는 오히려 뚜렷했다. AI 데이터센터(AIDC) 사업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 잡는 가운데,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6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3% 감소했다고 5일 공시했다. 전분기(3045억 원) 대비로는 46.9% 줄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전사 인력의 5.7%에 해당하는 600여 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일회성 인건비 1500억 원이 발생해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회사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희망퇴직 인건비를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7% 늘어난 3117억 원”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108억 원으로 전년 동기(3조8013억 원)보다 5.5% 증가했다. 누적 기준 매출은 11조60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누계(10조8720억 원) 대비 6.7% 늘었다.

모바일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무선 사업 매출은 1조7114억 원으로 5.6% 증가했고, 접속 수익을 제외한 모바일 서비스 수익은 1조6272억 원으로 5.2% 늘었다. 전체 무선 가입 회선은 3025만9000개로 전년 대비 8.6% 증가하며 처음으로 3000만 개를 돌파했다.

이동통신망(MNO) 가입 회선은 2120만 개로 5.4% 증가했고, 알뜰폰(MVNO) 회선은 905만 개로 16.8% 늘었다. MNO 핸드셋 가입자 중 5G 가입자 비중은 81.6%로, 1년 새 11.4%포인트 상승했다. 5G 가입자 증가율(19.1%)은 MVNO를 웃돌았다.

기업 인프라 부문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AIDC를 포함한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4279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평촌 2센터 신규 고객사 입주와 DBO(설계·구축·운영) 사업 진출 효과로 14.5% 늘어난 1031억 원을 달성했다.

안형균 LG유플러스 기업AI사업그룹장은 “평촌 AIDC에 대형 고객이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입주하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3분기부터 코람코자산신탁이 보유한 가산 데이터센터의 위탁 운영을 시작했다. 자체 데이터 수요와 외부 설계·구축·운영(DBO) 사업 확대를 통해 2025년 하반기에는 AIDC 매출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LG유플러스는 주주환원 강화 방침도 재확인했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병행해 주주환원율을 점진적으로 높이고, 배당 총액은 줄이지 않는 방향으로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년에 제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이어 올해도 11월 중 이행 현황을 공시할 예정”이라며 “수익성 제고와 주주환원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향성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통 주식 수 감소로 주당 배당금의 추가 상승 여력이 확보될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자의 신뢰를 높이는 투명한 의사결정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LG유플러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89% 오른 1만4970원으로 마감했다. 장 초반 5% 넘게 급등하기도 하며, 시장에서는 향후 실적 회복과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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