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칩은 미국 외에는 누구도 갖지 못하게 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방영된 CBS뉴스 인터뷰에서 '엔비디아 최첨단 칩의 중국 판매를 허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그들(중국)이 엔비디아와 거래하게 하겠다"라면서도 "최첨단 칩 문제에서는 그렇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중국과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중국이 저사양 칩을 수입하는 것은 허용하겠지만, 최첨단 칩에 접근하는 것은 막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최첨단 칩을 중국에 넘길 경우 중국이 미국과 동등한 이점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AI 경쟁은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인터뷰는 미·중 정상회담 다음날인 지난달 31일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이뤄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 회담 전날인 29일 블랙웰을 엄청난 칩이라고 치켜세우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랙웰 칩에 대해 논의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으나 이같은 ‘돌발’ 발언에 미국 정치권에서 즉각적으로 반대 목소리가 터져나왔고,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회담을 마친 뒤엔 블랙웰 칩에 대해선 논의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AI 반도체 수출통제는 미중 무역갈등의 핵심 쟁점 중 하나다. 미국 정부는 그간 엔비디아의 최고성능 AI 칩을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제한해왔지만, 지난 7월 중국 전용 모델인 'H20' 칩에 한해 일부 규제를 완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성능이 다소 낮은 버전의 블랙웰 칩을 중국 시장에 허용할 수도 있다"며 규제 추가 완화를 시사했지만, 중국 정부는 트럼프 정부의 이같은 '중국 길들이기'에 즉각 반발하며 자국 기업의 엔비디아 칩 수입을 중단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대만 방어에 나설 것인지에 대해선 “그 일이 일어나면 알게 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그들(중국)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다”며 “그(시 주석)와 그 측근들은 공개적으로 ‘트럼프가 대통령인 동안에는 우리는 절대 어떤 행동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왔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 결과가 무엇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만 문제도 미중 갈등의 최우선 현안으로 꼽히지만, 역시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실험 재개 의사도 재확인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러시아도, 중국도 모두 핵실험을 하고 있다. 다만 공개하지 않을 뿐”이라면서 “우리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더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 세계를 150번은 날려버릴 수 있을 정도다. 핵무기를 만들면서 실험하지 않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다만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현재 논의하고 있는 미국의 핵실험은 핵폭발 실험이 아닌 일종의 핵무기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 점검하는 비임계 실험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 직전 30년 만에 핵실험 재개를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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