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교류위 "'한한령 해제 기대' 언론보도, 성급한 판단"

대화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 사진연합뉴스
대화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 [사진=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정상회담 만찬에서 한국 가수의 중국 공연 제안에 호응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대중문화교류위원회가 "과도한 해석은 성급하다"며 진화에 나섰다.

대중문화교류위원회는 2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위원장의 대화는 공식 외교행사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며 건넨 원론적 수준의 덕담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과도하게 해석하는 것은 조심스럽고 성급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이번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우호협력의 분위기가 한층 높아진 만큼 향후 보다 활발한 문화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1일 경주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 이후, 일부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시진핑 주석이 박진영 위원장의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 기대감이 확산됐다. 이에 대중문화교류위가 직접 나서 "공식적 입장으로 볼 수 없다"며 해석 자제를 요청한 것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한중 정상회담 후 경주 국제미디어센터 브리핑에서 "문화 분야의 교류·협력을 강화하자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향후 실무적 소통을 통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시진핑 주석이 K팝 가수들의 중국 공연 제안에 호응했다"고 언급하며 "한한령 해제 신호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한 바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2016년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한국에서 제작한 콘텐츠의 방송 및 한국 연예인 출연 광고 송출을 제한하는 등 사실상의 한류 금지 조치를 시행해 왔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문화교류가 재개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대중문화교류위원회는 "공식 논의로 보기에는 이르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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