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윌헴슨 그룹의 한국 법인 윌헴슨쉽매니지먼트코리아(WSM Korea)가 ‘독립형 3자 관리(Third-party Management)’ 모델로 신뢰와 효율을 동시에 잡으며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2005년 설립된 WSM Korea는 5척으로 출발해 2025년 현재 46척을 관리하며 10배 성장했다.
29일 이대우 대표는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약 20년간 꾸준히 신뢰를 쌓아온 결과”라며 “한국 해운의 품질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160년 역사의 윌헴슨 그룹은 전 세계 8개 기술관리 사무소를 통해 약 350척의 선박을 관리하며 세계 7위권 선박관리사로 꼽힌다. WSM Korea는 자동차선, 벌크선, 가스선 등으로 관리 선종을 확대하며 국내 시장 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독립성과 투명성으로 신뢰 확보”...20년간 10배 성장
WSM Korea의 핵심 경쟁력은 ‘독립성과 투명성’이다. 국내 대형 선사들이 실리 위주의 인하우스 방식을 고수하는 것과 달리, WSM은 선주와 완전히 분리된 구조로 운영된다. 안전과 운항 품질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는 구조다.이 대표는 “안전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며 “우리는 선주의 단기 이익보다 선원의 생명과 해상 안전을 우선시한다”고 강조했다.
3자 관리 모델은 선주 입장에서도 인력 고용·해고 리스크를 줄이고, 선박 수 변화에 따른 인사 부담 없이 영업에 집중할 수 있는 효율적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WSM Korea는 또 직원의 경력 개발을 위해 ‘글로벌 리더 프로그램’을 운영, 해외 사무소 근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투명한 경영과 사람 중심의 조직이 장기적인 신뢰의 기반”이라고 말했다.
여성 해기사 비율 12%...“공정이 만든 다양성의 결과”
WSM Korea는 해운업계에서 포용성과 다양성 측면에서도 가장 모범적인 기업으로 평가받는다.현재 약 400명의 한국 선원이 근무 중이며, 이 가운데 여성 해기사 비율이 12%로 국내 평균(2~3%)을 크게 웃돈다. 2022년에는 한국 두 번째 여성 선장도 배출했다.
이 대표는 “공평한 기회를 주고 스스로 그 기회를 이어간 결과”라며 “여성 해기사 육성은 특혜가 아니라 공정의 결과”라고 말했다.
회사는 성희롱·괴롭힘 방지 교육을 정례화하고, 사무직 여성 비율도 40%를 넘어섰다. 내부적으로는 “같은 역량이면 여성에게 우선권을 준다”는 원칙이 문화로 자리 잡았다.
WSM Korea는 향후 5년 내 관리 선박 수를 현재의 두 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네트워크의 운영 노하우와 한국의 기술·인적 경쟁력을 결합해 ‘한국형 선박관리 모델’을 정립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한국을 중심으로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며 “한국 해운의 품질과 인재 경쟁력을 글로벌 스탠더드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창립 20주년을 맞은 올해, 그는 WSM 코리아를 “피플 오리엔티드(People Oriented)” 조직으로 정의했다. “직원이 즐겁게 일하고 함께 성장할 때 최고의 성과가 나온다”는 것이 그의 경영 철학이다.
이 대표는 “우리는 한국에서 출발했지만, 글로벌 품질과 신뢰로 세계 해운의 기준을 세우고 있다”며 “앞으로 200년 더, 한국 선주와 함께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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