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日 홋카이도에 '삼성 HVAC 테스트 랩' 설립

제상 시스템, 히트펌프 솔루션 등 기술 개발 착수

삼성전자가 일본 훗카이도에 설립한 '삼성 HVAC 테스트 랩' 일부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난방 성능을 구현하는 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일본 최북단인 홋카이도 아사카와에 '냉난방공조(HVAC) 테스트 랩'을 설립했다. 아사히카와는 내륙 분지로 겨울철 최저기온이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지고 월 누적 적설량이 최대 127cm에 달하는 혹한·강설 지역이다.

삼성전자는 이 지역의 극한 기후 조건을 활용해 냉난방기의 난방 성능을 좌우하는 '제상 시스템'과 고효율 냉난방 기술인 '히트펌프 솔루션'의 신뢰성을 집중적으로 검증한다.

제상 시스템은 냉난방기의 핵심 부품인 열교환기에 쌓이는 성에를 자동으로 제거해 효율을 유지하는 기술이다. 난방 중 열교환기에 응축된 수분이 성에로 얼면 성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냉난방기가 스스로 열교환기의 상태를 진단하고 최적의 시점에 제상 운전을 수행해야 안정적인 난방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제상 기술로 난방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높인 제품을 한국과  북미, 유럽 등에 선보이고 있다. 이번 HVAC 테스트 랩에서 기술 연구와 실험, 검증을 진행해 더욱 효과적인 제상 성능을 구현해 나갈 계획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급성장 중인 '주거용 히트펌프' 시장도 겨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웨덴 왕립공과대학, 룰레오 공과대학, 현지 시험기관 등과 공동 연구를 통해 협업해 차세대 히트펌프 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문종승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다양한 기후 환경 속에서도 고효율 HVAC 솔루션 고도화를 위해 홋카이도에 테스트 시설을 추가로 마련했다"며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통해 지속 성장하는 글로벌 공조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