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한 앞두고 북·러 밀착…"최고위급서 관계강화"

  • 조선중앙통신, 北최선희 방러 보도

  • 러 외무장관 회담 공보문도 공개해

  • 美 언급 없어…'러브콜' 의식한 듯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와 벨라루스 외무성의 초청으로 이들 국가를 각각 방문하기 위해 지난 26일 전용기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와 벨라루스 외무성의 초청으로 이들 국가를 각각 방문하기 위해 지난 26일 전용기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러시아와 최고위급에서 양국 관계를 강화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2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예방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최 외무상은 푸틴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내는 "가장 뜨거운 동지적 인사"를 정중히 전달했으며, 이에 푸틴 대통령은 "따뜻한 인사"를 전해 달라고 화답했다.

아울러 양측은 "조·로(북·러) 관계를 부단히 강화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앞으로의 많은 사업들과 관련한 훌륭한 담화"를 나눴다. 다만 구체적인 의제는 공개되지 않았다.

통신은 이날 최 외무상이 예방에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한 회담 공보문도 공개했다.

공보문은 양측이 "국가수반들 사이에 이룩된 최고위급 합의의 이행 결과와 양국 사이의 고위급 내왕 및 다방면적인 협력 계획, 두 나라의 관심사로 되는 주요 국제 현안들과 관련한 외교적 조정에 중심을 두고 건설적이며 유익한 전략적 의사소통이 진행됐다"며 "토의된 모든 문제들에서 견해 일치를 이룩했다"고 밝혔다.

또 "두 나라 국가수반들 사이에 맺어진 동지적 친분관계가 조·로관계 발전의 공고성과 미래지향성을 담보하는 가장 힘 있는 추동력으로 된다는 데 대해 인정하면서 최고위급에서의 전략적 인도 밑에 양국 관계의 다방면적인 강화 발전을 가속화해 나갈 의지를 재확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로씨야(러시아) 측의 모든 조치들에 대한 변함없는 공감과 지지를 표시"했으며 러시아는 "국가의 현 지위와 안전 이익, 주권적 권리를 굳건히 수호하려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측의 노력과 조치들에 전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러시아 외무부는 두 장관이 "한반도를 비롯한 국제 정세 긴장이 고조되는 이유가 미국과 그 동맹들 때문"이라고 한 목소리로 비난했다고 밝혔지만, 북한이 공개한 공보문에는 미국에 대한 언급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아시아 순방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연일 대화 ‘러브콜’을 보내는 상황을 의식해 북한이 메시지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